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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기구에 美 입김 약해졌다/ 첫 남미권 독자후보 사무총장 차베스 대통령 적극적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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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기구에 美 입김 약해졌다/ 첫 남미권 독자후보 사무총장 차베스 대통령 적극적 지지

입력
2005.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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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34개국 외교·안보협의체인 미주기구(OAS)의 신임 사무총장으로 호세 미겔 인술사(62·사진) 칠레 내무장관이 선출됐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은 그는 미국이 내정한 후보가 아닌 남미권 독자 후보로는 1948년 OAS 창설 이후 처음으로 사무총장에 올랐다.

로이터 통신 등은 인술사의 총장 선출은 미국의 신자유주의 시장정책에 반대하는 중남미 좌파 정부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이 약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이라고 분석했다.

인술사 장관은 2일 미국 워싱턴 OAS 사무국에서 실시된 사무총장 선거에서 단독 입후보, 31표를 얻어 당선을 확정했다.

자국 외무장관을 후보로 추진했던 멕시코와 태평양 접근로 확보 문제로 영토분쟁을 겪은 뒤 100여년 간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해온 볼리비아가 기권했고, 페루는 백지 투표해 무효 처리됐다.

미국이 지지했던 후보들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등의 좌파 정부가 주도한 남미권 동맹과의 세 대결에서 수세에 몰리자 차례로 중도 사퇴했다.

프란시스코 플로레스 전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선거를 한 달 남겨두고 사퇴했고, 대타로 세운 루이스 에르네스토 데르베스 멕시코 외무장관도 3주 전 실시된 1차 투표의 5차례 표결에서 모두 인술사 장관과 무승부를 기록한 뒤 지난 주 후보에서 물러났다.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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