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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이번엔 독립운동사 특강/ EBS서 청소년 대상 5회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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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이번엔 독립운동사 특강/ EBS서 청소년 대상 5회 방송

입력
2005.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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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10부작 ‘도올의 한국 독립운동사’(가제)라는 다큐멘터리를 찍으려고 동분서주하고 있어요. 중요한 건 도올이 독립운동사에 무지했다는 거야. ‘나부터 무지에서 벗어나야 겠다’며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전국 각지며 러시아에 다니고 있다 이 말이야."

EBS가 9~13일 5회에 걸쳐 방송하는 ‘청소년을 위한 도올 선생 특강’(오후 8시50분)의 녹화가 한참인 서울 중계동 상명고 체육관. 상명고와 상명여중, 불암중 학생 1,300여명 앞에서 도올 김용옥이 예의 카랑카랑한 톤으로 웅변을 쏟아낸다. "이광수가 민족반역자다, 김성수도 친일 했다고 백날 떠들어봐야 소용 없어요. 백야 김좌진 장군 뒤에 그의 상관으로 더 스케일이 컸던 백포 서일 장군이 있었다는 걸 모르면."

그러나 반응은 영 시원치 않다. 학생들은 나눠준 강의 설명문을 부채 삼아 떠들기 바쁘다. "거기 뒤에 떠들려면 나가!" 그러나 주제가 중학생이 80%가 넘는 청중에겐 다소 버거워 보였다. 1부 강의가 끝나고 2부에 들어가기 전 도올이 짬을 냈다. "고3 수준으로 강의를 준비해서인지 교감이 잘 안 되더라고. 아무튼, 이런 진지한 이야기를 갖고 젊은이들에게 접근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래도 전날 순천여고에서 한 첫 번째 강의에서는 이가 딱딱 맞아드는 질문이 쏟아져 놀랐다고 했다. "그래서 난 우리 청소년 전체가 후퇴하고 있다고 보진 않아요."

특강 녹화가 끝나면 그는 EBS가 계획한 ‘도올의 한국 독립운동사’ 제작을 위해 중국으로 출국한다. "카메라 앵글부터 편집까지 다 챙기고 있는데 이데올로기의 틀에서 벗어나 북한 김일성도 평가할 건 해주는, 보고 느낀 걸 그대로 보여주는 ‘1인칭 다큐’가 될 겁니다." 한의사, 기자에 이어 다큐멘터리 연출가로 변신하는 그는 "인생에 이렇게 큰 도전은 없었다. 20대 학생 때보다 더 지독하게 공부한다"고 열띤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나 그의 거듭되는 ‘실험’과 대중적 쇼맨십을 곱지않게 바라보는 시선이 꽤 있다. "알지. 하지만, 세상이 뭐라든 다큐멘터리 찍으면서 나, 도올의 대갈통을 바꾸는 중이니까. 이 일 끝나면 내 사상을 영상으로 완성하는 작업에 매진할 거요. 제작 감독을 도맡아 상업영화를 해보려고. 주인공? 설경구 같은 배우를 써보고 싶은데…."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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