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사의 천재클럽엔 어떤 사람들이 있을까? 내년에 탄생 250주년을 맞는 모차르트는 당연히 빼놓을 수 없다. 베토벤? 천재치곤 너무 노력파다. 바흐? 멘델스존? 그냥 천재라기엔 이미지가 좀 다르다. 그렇지! 파가니니가 있다. 그는 확실히 천재였다. 리스트, 크라이슬러처럼 연주자들에게는 이런 이름이 잘 어울린다.
예술가들은 누구나 천재란 말을 듣고 싶어하며, 평생 그 콤플렉스로 살아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능이란 신이 내린 선물이기에 초인적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선 니체나 비트겐슈타인처럼 철학을 박살 낸 이들도 천재 스타일이 참 잘 어울린다.
위인전에 나오는 사람들은 천재가 많지만, 천재와 위인이 반드시 같은 건 아니다. 에디슨이 아무리 99%의 노력을 강조한다 해도 우린 솔직히 1%의 재능을 확인받고 싶어 한다. 튀고 싶은 욕구는 언제나 예술생산의 원동력이다!
당신이 천재인가 궁금하다면, 조금은 잔인하기까지 한 통계학적 조건들을 확인해보자.
1. 사람들이 놀랄만한 재능을 어릴 때부터 보여줘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일반 위인 쪽에 들어가기 쉽다. 후천적인 천재는 노력파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미 늦었다고? 위인이 되는 것도 어딘데…. 2. 성격이 괴팍해야 한다. 사실 이 조건이 맞는다고 자신이 천재인줄 아는 사람은 너무나 많다. 당신도? 3. 가난해야 한다. 복권에 당첨되면 안 되고, 안정된 직장이 있어도 안 된다. 그들은 연체자며 신용불량자다. 16세에 걸작 8중주를 작곡한 멘델스존은 분명 천재 같지만, 사람들은 유복한 환경에서 살아온 그를 다른 천재들과 비교하곤 한다.
4. 남들이 알 수 없는 기이한 행동을 하라. 단, 천재와 정신병자는 종종 같은 부류로 취급될 때도 있음을 명심할 것.
5. 짧고 굵게 살아라. 모차르트가 세운 적정나이는 35세다. 천재들은 대부분 요절했다. 이쯤 되면 천재 따위에 미련을 느끼고 싶지 않을지도….
예술을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천재 콤플렉스’에 걸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신이 내게 천재적인 재능과 감성을 주신 건 아닐까? 나의 감수성과 능력을 세상이 아직 알아주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많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천재를 동경하던 이들도 나이가 들면서 그것이 큰 의미가 없음을 깨닫게 되니까. 세상은 보통사람들의 무대이며 ‘천재’라는 단어는 그들의 관심사 중 하나일 뿐일지 모른다.
현악사중주단 콰르텟엑스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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