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부산 조도 동남쪽 10마일 해상에서 발생한 부산~후쿠오카 쾌속여객선 코비5호(267톤·선장 박근웅)의 침수사고는 고래와의 충돌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 해양경찰서는 2일 "코비5호가 정체불명의 물체와 충돌, 선체가 오른쪽으로 25도가량 기울면서 생긴 침수사고는 고래와 충돌해 일어난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해경 관계자는 "사고 당시 승객 중 일부가 배 뒤편 해상에 붉은 피가 흥건한 것을 목격했으며, 최근 이 일대에 고래 출몰이 잦았다"는 진술로 미뤄 여객선과 충돌한 물체는 모종의 대형 부유물이 아닌 고래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16일 코비3호도 일본 후쿠오카를 떠나 부산으로 항해 중 전면에서 유영하던 고래와 충돌하기도 했다. 사고 후 선체는 수중날개와 충격흡수장치가 크게 파손됐고, 큰 상처를 입은 고래는 며칠 뒤 일본 근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동안 이번 사고의 원인을 둘러싸고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대형 부유물과의 충돌 가능성과 함께 또 일부에서는 정체불명의 잠수함이 수중에서 떠오르다 충돌했다는 억측까지 제기됐다. 당시 사고로 승객 9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고, 170명 승객 대부분은 긴급 출동한 해경 경비정 10척과 해군 고속정 등에 의해 모두 구조됐다.
한편 27일부터 6월24일까지 울산에서 열리는 제57차 국제포경위원회에서는 1986년 국내에서 상업포경이 금지된 이후 고래가 과잉번식하고 있다는 주장과 함께 이번 사고원인과 고래잡이 재개를 둘러싸고 본격적인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김창배기자 kimcb@hk.co.kr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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