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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서울시 금고를 잡아라/ 7월 일반 공개경쟁 방식으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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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서울시 금고를 잡아라/ 7월 일반 공개경쟁 방식으로 선정

입력
2005.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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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우리은행과 체결한 시금고 약정기간이 올해말로 만료됨에 따라 차기 시금고 은행을 일반공개경쟁 방식으로 선정한다고 2일 밝혔다. 서울시 세입금의 수납, 세출금의 지급, 유휴자금의 보관 관리 등을 맡아 수조원의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알짜’인 시금고는 1915년 상업은행(현 우리은행)이 지정된 이래 85년 동안 수의계약을 통해 우리은행에 계속 맡겨져 왔고, 1999년 시작된 일반공개 경쟁에서도 우리은행이 선정됐다.

서울시의 일반공개경쟁 선정 방침으로 많은 시중은행들이 시금고 쟁탈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여 90년간 유지돼 온 우리은행의 아성이 깨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시 운용자금이 연간 14조원에 이르고 각종 기금과 예산 등 평균 잔고만도 2조7,000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시금고은행으로 선정되면 막대한 대출수익과 함께 은행의 자기자본비율(BIS)이 높아지는 등 유무형의 이득을 기대할 수 있다. 또 25개 구청의 구금고도 따라서 움직여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미 국민, 신한, 하나, 조흥은행과 농협 등이 시금고 쟁탈전에 뛰어들어 입찰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은 시금고에 선정되기 위해 서울시의 각종 사업에 대규모 자금을 협찬하는 등 사전 작업을 해왔다.

신한은행은 청계천 모전교의 사업비 25억원을 부담하기로 했으며, 조흥은행도 15억원을 들여 청계천 벽화 ‘정조반차도’ 제작을 맡기로 약정했다. 뒤질세라 우리은행은 42억원이 투입되는 청계천 삼일교를 완성해 서울시에 기증하기로 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건설비 2억원을 제공해 ‘굳히기’에 공을 들였다. 우리은행 시청영업본부 관계자는 "5년 전 공개입찰 때는 5개 은행이 참가했는데 이번에는 주요 은행들 대부분이 뛰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는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를 위해 금융인, 경제인, 전산전문가, 공인회계사 등 전문가들로 이뤄진 시금고선정심사위원회를 구성해 보안을 유지하면서 시금고은행을 선정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신청 은행의 재무구조 건전성과 지역사회 기여도, 금고업무 취급능력과 지역주민 편리성, 금고운영 수익성, 시와의 협력사업 추진계획 등 5개 부문에 대해 심사한다. 이 결과 최고 득점한 은행을 시금고 우선지정대상은행으로 선정하고 약정을 체결한다.

시는 11일 설명회를 개최하고 7월 4~6일 신청서를 접수해 7월 중 시금고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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