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대한투자증권 인수를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한 싱가포르의 테마섹을 제외하고 단독 인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대투증권 영업점 70여곳은 다양한 펀드 상품을 집중 판매하는 ‘펀드 백화점’으로 변신한다.
하나은행은 2일 김종렬 행장과 김병균 대한투자증권 사장, 김호중 대한투자신탁운용 사장, 김기진 예금보험공사 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투증권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뒤 향후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김종렬 하나은행장은 "테마섹이 대투 지분 참여 조건으로 요구 중인 10%의 수익률 보장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테마섹과의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하나은행 단독으로 대투를 인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하나은행이 현재 8,000억~9,000억원의 여유자금을 갖고 있어 단독 인수에 따른 자금 부담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김 행장은 대투 사장 선임과 관련, "하나금융그룹 내부인사 뿐 아니라 외부인사까지 포함해 사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대투 인수가 성사됨에 따라 이날부터 지주회사 추진위원회를 본격 가동, 11~12월 중 금융지주회사를 출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본점 8층에 지주사 추진위 사무실을 마련하고 추진위원장에 윤교중 전 수석부행장을, 지주사 추진 사무국장에 이강만 상무를 각각 임명했다.
한편 하나은행은 대투증권을 하나증권과 합병하지 않고 각기 특화해 운영하기로 했다. 대투증권은 펀드 판매를 비롯한 종합자산관리회사로, 하나증권은 세계적인 투자은행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투자 및 인수·합병(M&A) 전문 증권사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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