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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박용만 부회장에 힘 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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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박용만 부회장에 힘 실리나

입력
2005.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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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재계 서열이 급부상하고 있는 두산그룹에서 박용만(50·사진) 부회장이 경영 핵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1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그룹 초대 회장인 고 박두병 회장의 여섯 형제 중 5남인 박 부회장은 올 초 그룹 지주회사격인 ㈜두산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한데 이어 지난달 29일 두산인프라코어㈜(구 대우종합기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이에 따라 박 부회장은 ㈜두산과 두산인프라코어㈜의 대표 이사직을 포함, 두산산업개발과 두산중공업, 오리콤, 삼화왕관 등 두산그룹 6개 상장사의 등기 이사직을 모두 맡게 됐다.

반면 장남인 박용곤 회장은 그룹의 명예회장, 차남인 박용오 두산그룹 회장은 ㈜두산과 두산산업개발의 이사직만, 3남인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은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 및 ㈜두산의 등기 이사를 맡고 있다. 이에 따라 박 부회장이 두산그룹 주요 계열사를 실질적으로 총괄하는 최고경영자(CEO)역할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4남인 박용현 전 서울대병원장은 서울대 의대 교수로 재직 중이며 6남인 박용욱씨는 개인 사업을 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두산건설에 입사한 뒤 두산식품 부장, 두산음료 상무, OB맥주 부사장 등 그룹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쳤다. 특히 95년 핵심부서인 두산그룹 기획조정실장, 98년 ㈜두산 전략기획본부 사장, 2002년 ㈜두산 총괄사장 등을 맡으면서 OB맥주 매각과 두산중공업 및 대우종기 인수 등 M&A에 깊숙이 관여해 두산그룹의 덩치를 키우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왔다.

때문에 재계에서는 두산그룹이 박용오, 박용성, 박용만 ‘3형제 경영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박 부회장이 실무를 전담하는 체제로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용오 회장이 이미 60대 후반에 들어선 데다 박용성 회장이 한국야구위원회(KB0) 총재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등 다양한 외부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두산그룹이 두산중공업과 대우종기 인수를 계기로 ‘중공업 그룹’으로 탈바꿈을 선언한 만큼 박 부회장이 그룹 내부를 챙기면서 ‘뉴 두산’의 선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두산 관계자는 "박 부회장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그룹을 대표하는 것은 여전히 박용오 그룹 회장"이라며 "다만 박용오·박용성 회장이 여러 외부활동도 하고 있어 박 부회장이 그룹을 실무적으로 책임지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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