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문학의 거장 미겔 데 세르반테스(1547~1616)가 쓴 ‘돈키호테’는 ‘재치발랄한 향사(鄕士)돈키호테 데 라만차’가 원제로,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된 책이다. 유럽 최초의 베스트셀러 소설이기도 한 이 책의 출판 400주년을 기념해 국내에서도 5~6월 두 달간 발레, 인형극, 전시, 음악회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발렌시아의 밤발리나 콤파니 극단’이 5~8일 수원청소년문화센터와 청담동 유시어터에서 인형극 ‘돈키호테’를 공연한다. 이 인형극은 돈키호테와 산초의 캐릭터를 코믹하게 연출해 인형들의 표정과 음악이 독특하게 어우러진다고 한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는 유니버설 발레단의 희극발레 ‘돈키호테’를 13~15일 무대에 올린다. 이는 다채롭고 정열적인 스페인 춤들로 고전 발레 중 가장 유쾌한 작품으로 꼽힌다.
돈키호테 만큼 음악에 큰 영향을 끼친 소설도 없다. 모르스라벨이 작곡한 ‘돈키호테와 둘시네아’ 등 돈키호테 관련 음악들을 총망라, 서울시청소년교향악단과 스페인 음악가들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과 금호미술관에서 각각 연주한다. 6월4일, 8~9일, 16일.
전시회도 3가지나 열린다. 서울국립도서관은 24일까지 각국 번역서와 그림, 사진 등을 전시하고, 한국종합예술학교 학생들이 제작한 돈키호테 관련 비디오 아트 2점과 ‘광기 예찬’란 제목의 정신치료 프로그램 전시회는 서울 안국동 안국빌딩 내 KNUA 175 갤러리와 서린동 나비아트센터에서 6월15일~30일, 6월27일~30일 각각 열린다.
이외에도 4일 로댕 갤러리에서는 돈키호테의 중요 부분을 선정해 낭독하는 ‘돈키호테 줄이어 읽기’ 가 행사가 열린다. 이는 스페인어권 국가에서 전해오는 오래된 행사로, 최근 파나마에서 연속 60시간에 달하는 세계기록을 달성해 화제가 됐다.
이에앞서 한국외대 스페인어과 박철 교수는 중역하지 않은 돈키호테의 첫 직접 완역본을 낸 바 있다.
(02)794-3581
조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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