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거래소 주식시장은 월 초반 한 때 990포인트를 상회하는 등 강세를 보였지만, 미국의 경제지표가 악화되고 국제유가 급등세가 지속되자 약세로 전환됐다. 특히 ‘경기선’으로 간주되는 종합주가지수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하는 등 ‘하락 추세’로의 전환에 대한 우려마저 대두되는 상황이다.
5월 주식시장은 월 초반 미 경제 지표의 발표 이후 추세를 정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은 점차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5월3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FRB)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최근 발표되고 있는 미국경제지표가 부진한데다 지난 3월 22일 열린 FOMC 회의록에서 강경론자들의 기세가 약화된 것을 감안하면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5월6일 발표되는 4월 고용보고서 역시 투자심리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32만 명 수준까지 떨어지고 있는데다, 필라델피아 연방고용지수가 반등에 성공하는 등 고용선행변수의 개선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중국의 노동절 연휴가 지나면 ‘위안화 평가절상’ 우려가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정책당국이 위안화 평가절상대신 제한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이는데, 만일 이런 예상대로 소폭(50bp 전후)의 금리인상에 그친다면 오히려 차이나 쇼크에 대한 우려가 진정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5월 주식시장은 외국인 매도와 경기지표에 대한 불안감속에 약세에서 출발하겠지만, 거시경제 이벤트 이후 점차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주가급락에도 불구하고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자금유입이 꾸준히 이뤄지는 등 한 단계 성숙한 투자자들의 자세도 시장이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홍춘욱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