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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김정일은 폭군" 비난에/ 北 "부시는 불망나니" 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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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김정일은 폭군" 비난에/ 北 "부시는 불망나니" 응수

입력
2005.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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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폭군’이라고 비난한 데 대해 북한 외무성은 부시 대통령을 ‘불망나니’, ‘인간추물’ 등으로 부르며 거세게 반발했다. 북한의 반발은 수령제 국가인 북한에서 김 위원장 개인에 대한 비난을 체제에 대한 최고의 모욕과 위협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 때문이다. 북한은 특히 "부시 집권기간 핵 문제 해결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혀 6자회담에 나오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조선중앙통신 기자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부시는 한 나라의 대통령은 고사하고 정상적인 인간의 체모도 갖추지 못한 불망나니(지독하게 못된 망나니)"라며 "애당초 우리가 상대할 대상이 못 되는 도덕적 미숙아, 인간추물"이라고 원색 비난했다.

대변인은 또 "누구도 텍사스 목장의 말몰이꾼에 불과하던 부시의 입에서 이성적인 말이 나오리라고 기대하지 않았지만 그 무지가 절정에 달해 있다"며 "우리 최고 수뇌부에 대해 험담, 악담하는 자에 대해서는 그가 누구이든 추호도 용서하지 않으며 그저 스쳐 지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부시 대통령은 28일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을 ‘폭군’, ‘위험한 사람’, ‘주민을 굶긴다’, ‘위협하고 허풍을 떤다’는 표현으로 강하게 비난했다.

한편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우리는 부시 집권기간 핵 문제 해결도 북미관계의 어떠한 진전도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부시가 취임한 이래 지난 4년 이상 아량을 보였고 참을 만큼 참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정책변화를 기다릴 수 없다"며 "우리가 택한 길은 백번 정당하고 우리는 그 길을 따라 곧바로 버젓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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