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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름냄새 속 공부했는데 안암골이 상전벽해됐네"/ 高大해외동문 등 한국문화과정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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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름냄새 속 공부했는데 안암골이 상전벽해됐네"/ 高大해외동문 등 한국문화과정 참가

입력
2005.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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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만에 한국에 돌아와 캠퍼스를 밟으니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 너무 떨리네요."

고려대가 개교 100주년을 맞아 해외 동문 및 교민을 대상으로 마련한 한국 예술문화 체험과정(KU ACE·Korea University Art Culture Exploration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들뜬 마음으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고려대 LG포스코관에서 열린 입학식을 시작으로 5박6일 일정에 들어간 KU ACE 프로그램은 해외동포들이 학교 기숙사에 묵으며 각종 강연과 문화행사, 응원전 등의 캠퍼스 생활체험을 통해 모교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도록 마련된 행사. 미국 스웨덴 나이지리아 등 9개국에서 93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또 황우석 서울대 수의대 교수, 이명박 서울시장, 이학수 삼성전자 부회장 등 최고의 전문가로부터 강연을 듣고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의 산업시찰을 통해 한국의 경제현장을 견학한다. 또 국악인 안숙선씨와 김덕수씨로부터 판소리와 전통장단 등을 배우면서 한국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기회도 갖는다.

입학식에 참석한 영문학과 46학번 김옥(78)씨는 "당시 건물이라곤 본관과 도서관 두 개밖에 없었고, 학교 주변이 온통 논밭이라 거름냄새 속에서 공부했던 기억이 난다"며 "50여년 만에 학교에 와보니 별천지처럼 변해 있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1954년 미국으로 건너가 무역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그는 "빡빡한 시간표를 따라갈 수 있을지 걱정도 되지만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 설레고 흥분된다"며 한껏 기대에 부풀었다.

미국에서 스포츠웨어 제조공장을 운영하는 유재현(62·농경제학과 62학번)씨는 "매일 데모만 했던 기억밖에 없다"며 "그때보다 훨씬 자유스럽고 아름다운 학생들의 모습을 보니 한국의 발전상이 실감된다"고 흐뭇한 웃음을 지었다.

참가자들은 일정 마지막 날인 5일 열리는 ‘고대인의 날’ 행사에서 개교 100주년 기념으로 새로 제작된 석사 학위복을 입고 총장의 수료증을 받는 것으로 짧은 ‘대학생활’을 마친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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