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벤처기업이 석유탐사 기술을 해외 유명기업에 국내 최초로 수출했다. 서울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 신창수(48·사진) 교수가 이끄는 창업벤처기업 ㈜신스이미징테크놀로지는 석유탐사 기술인 ‘3차원 지하구조 영상화 기술’을 개발, 향후 6년간 기술료 등 총 35만~50만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미국 석유탐사 전문업체 GX테크놀로지와 판매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 기술은 지층구조에 따라 진동파의 전달 속도가 다르다는 원리에 착안, 지층에 다이너마이트 등으로 강한 진동을 가한 뒤 진동파 속도를 측정해 이를 3차원 영상으로 재구성하는 것. 신 교수팀은 99년 과기부로부터 국가지정연구실로 지정돼 기술개발에 나섰으며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서상용 박사팀의 기술지원을 받아 6년만에 상용화에 성공했다.
신 교수는 "이공계도 의·약대 못지 않게 해 볼만한 영역이라는 점을 후학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기술개발에 뛰어들었다"며 "하지만 과기부가 지원하는 연구비가 턱없이 모자라 1억원 이상의 사비를 털어 넣었다"며 어려움을 털어놨다.
신 교수팀은 현재 땅 속을 유리알처럼 훤히 볼 수 있는 ‘파형역산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 기술이 상용화하면 세계 탐사시장에 획기적인 변화를 불러 올 것으로 보인다. 신 교수는 "고유가 시대에 안정적인 석유자원 확보를 위해서는 석유탐사기술 개발이 필수적"이라며 "단순한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물리 탐사시장에 직접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형영기자 ahn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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