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야외 사자우리에서 수사자가 암사자를 물어 죽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29일 오후5시께 서울대공원 동물원 야외사자우리에서 ‘황(黃)’이라는 이름의 수사자가 암사자를 두고 다른 수사자와 다투던 중 암사자의 목을 물어 죽였다.
숨진 암사자는 황이 다툼을 벌이던 수사자의 짝으로, 황 등 다른 수사자들이 자신의 짝을 공격하려고 하자 이를 방어하려다 사고를 당했다고 서울대공원측은 밝혔다. 사고가 난 사자우리에는 황, 청, 백, 흑 등 4마리의 수사자가 살고 있었으나 최근 암수 사자 부부와 또다른 암사자 1마리가 새로 합사되면서 암사자들을 놓고 수사자 5마리 사이에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수컷과 암컷이 쉽게 친해지고, 수컷끼리 자연스러운 서열이 생기는 번식기에 주로 합사를 한다”며 “이번 사고는 다른 수컷들이 자신의 짝을 공격하려고 하자 4년여 부부생활을 했던 암컷이 짝을 지키려다 발생한 안타까운 순애보”라고 말했다. 발정기 때 사자끼리 다툼을 벌이는 경우는 있으나 이번처럼 애정싸움 때문에 사자가 죽은 사고는 처음이다. 사고 이후 이들 사자들은 다시 야외와 실내 우리에 분리수용됐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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