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경상수지가 24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수출 호조로 전반적인 흑자 기조에는 변함이 없으나, 4월에 계절적 요인으로 대외배당금 지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중 국제수지동향(잠정)’에 따르면 상품수지 흑자 확대 등에 따라 지난달 경상수지는 12억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 1·4분기 전체로 60억6,000만 달러의 누적 흑자를 보였다.
상품수지가 전월보다 15억4,000만 달러 늘어난 32억3,000만 달러 흑자를 보인 반면, 해외여행 경비와 유학연수 비용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서비스수지 적자는 전월보다 8,000만 달러 확대된 11억3,000만 달러에 달했다. 소득수지도 12월 결산법인의 배당금 송금 등으로 9개월 만에 적자(7억2,000만달러)로 반전됐다.
특히 4월에는 12월 결산법인의 배당금 송금이 사상 처음 2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상품수지 흑자 기조에도 불구하고 경상수지가 소폭 적자로 전환하거나 균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4월에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경우 2003년 4월(2억1,000만 달러 적자) 이후 정확히 2년 만에 월별 적자를 기록하는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4월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더라도 이는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며 "주식 배당금 송금은 3~4월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계절적 요인이기 때문에 4월 이후에는 다시 흑자로 반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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