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게 ‘6’의 날이었다. 롯데는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리그 LG와의 경기에서 치열한 타격 공방전 끝에 11-7로 누르고 시즌 6연승을 기록했다. 양대리그로 치러지던 1999년 9월19~10월5일 동안 이루어진 6연승 이후 햇수로 6년만이다. 개월 수로 따져도 66개월이 되는 희한한 숫자의 마술이다. 롯데는 선두에 0.5게임차 3위를 유지했다.
LG의 초반 공세에 끌려가던 롯데가 경기를 뒤집은 것도 6회였다. 롯데는 3-4로 뒤지던 6회 1사에서 박기혁이 유격수 앞 내야안타를 때리며 기회를 잡았고 1번 정수근이 중전안타로 1사 1, 2루. 2번 신명철이 삼진을 당하며 주춤하는 듯 하더니 라이온의 우전적시타로 동점을 만들고 4번 이대호가 좌중간을 가르는 깊숙한 2루타로 두명의 주자를 불러들이며 순식간에 역전시켰다. 이대호는 앞선 5회에도 1사 1, 2루에서 중월 2루타로 2타점, 8회 1사 만루에서 주자일소 우중간 2루타를 기록하는 등 2루타 3개로 7타점을 올리며 타점 부문 선두(27점)로 뛰어올랐다. 선발 손민한은 6과 3분의2이닝동안 홈런 3개를 포함해 9안타를 얻어맞고 5실점하는 부진을 보였지만 장단 14안타를 터뜨린 맹타에 힘입어 승수를 챙기며 다승 공동선두(4승1패)에 올랐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올시즌 최장인 4시간49분까지 가는 연장접전 끝에 10회말 1사 만루에서 박석민의 끝내기 안타로 기아를 7-6으로 꺾고 단독 1위(14승8패)로 올라섰다. 두산은 인천 원정경기에서 SK와 투수공방전 끝에 연장 12회 0-0 무승부를 기록, 2위로 내려앉았다. 12회 연장 무승부는 통산 4번째. 0-0 무승부는 통산 15번째다.
현대는 대전 원정경기에서 선발 김수경의 7이닝 무실점 호투와 한화 선발 정민철을 상대로 한 장단 16안타의 십자포화를 퍼부어 8-0으로 대파하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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