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킹’ 이동국(26·포항)을 넘어라.
‘천재 스트라이커’ 박주영(20·FC서울)이 단독 선두 울산 현대를 상대로 4경기 연속골 사냥에 나선다. 박주영은 울산전에서 득점포를 가동, 선배 이동국의 벽을 뛰어넘어 한국축구의 대들보로 우뚝 선다는 각오다. 종착역을 앞두고 막바지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삼성하우젠컵 2005 K리그가 5월1일 전국 6개 경기장에서 동시에 열린다.
◆ 이동국-박주영, 골잡이 맞대결
박주영은 곧잘 이동국의 젊은 시절과 비교되곤 한다. 박주영이 2004년 아시아청소년(20세이하)대회에서 6골을 터트리며 득점왕과 MVP를 차지했다면, 이동국은 98년 같은 대회에서 5골을 넣으며 한국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더욱이 이동국은 포철공고를 졸업한 98년 프랑스월드컵 본선에서 가능성을 비치며 한국축구의 희망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특히 98시즌 K리그에서 3경기 만에 첫 골을 넣은 뒤 3경기 연속골 행진을 벌이며 모두 11골(24경기)을 기록, 선배 안정환을 제치고 신인왕에 올랐다.
이에 비해 6년 후배인 박주영(5골·득점 3위)은 K리그에서 2경기 만에 첫 골을 신고한 뒤 29일 현재 8경기에 출전해 5골을 기록했다. K리그를 평정할 듯한 기세다. 따라서 박주영이 울산전에서 득점포를 터트린다면 이동국의 벽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한 골 차이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진용(울산)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더욱이 토종 스트라이커의 자존심을 걸고 김진용과의 맞대결이 예고돼 있어 흥미를 더 한다.
◆ 차범근-허정무 11년 만의 격돌
현역 시절부터 30년간 라이벌로 경쟁을 벌여온 차범근 수원 감독과 허정무 전남 감독이 11년 만에 K리그서 맞대결을 벌인다. 두 감독은 93,94년 현대와 포항 사령탑으로 13차례 맞대결, 허감독이 5승4무4패로 박빙의 우위였다.
또 전남에는 수원에서 방출된 고종수가 친정팀을 상대로 칼날 같은 패스와 예리한 프리킥 솜씨를 벼르고 있어 활약이 주목된다. 이밖에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선두권을 선점했던 대구FC(3위)와 부천SK(4위)도 각각 성남과 전북을 제물로 호시탐탐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1~4위 승점차가 3점에 불과해 이번 주말 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권의 지각변동도 예상된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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