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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자 춘추]‘일본수호 비밀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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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자 춘추]‘일본수호 비밀결사’

입력
2005.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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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황사상 고취와 대동아 공영권 쟁취위원회’라는 이름의 비밀결사 두목인 노무스키(81) 옹은 작금의 사태를 보며 슬며시 미소지었다. 2차대전 이후, 일본인들이 모두 본토로 돌아갈 때, ‘천황...’결사의 조직원 300여 명은 한국에 남아, 한일합병의 영광과 자신들 조직체의 이름을 현실화하기 위해 절치부심, 50년 넘게 활동해 왔던 것이다.

노무스키 역시 김남비(金南匪)라는 이름으로 바꾸고 한국사람 행세를 하면서 실제로는 일본과 천황을 위해 전 생애를 바쳐왔다. 이 결사의 조직원들은 서울 올림픽 이후 새로운 투쟁 방법을 도입, 스스로 일본의 정책에 대해 가장 극렬한 반대를 하는 척 해왔다. 특히 독도문제에 대해서는 생업에 바쁜 사람들을 부추겨 관심을 갖게 한다거나, 울릉군 정도가 대응하면 될 것을 온 국민이 들끓게 만든다거나 하는 고도의 전술을 구사해 왔다. 일본 일개 현의 ‘다케시마의 날’ 선포에 대해 정부의 수장이 대응한 것에 대해, 노무스키는, "삼국지에 비유하자면 한낱 편장에 불과한 장수의 외침에 대해 관우나 장비가 갑옷 입고 나선 꼴"이라며 쾌재를 불렀다.

조영남씨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워낙 자유분방하고 천재성이 빛나는 그를 제거하기 위해 노무스키는 자신의 조직을 대대적으로 움직였다. 조직원들은 마치 천하의 매국노라도 되는 듯이, 조씨를 맞아죽도록 팼다. 물론 말과 글로. 조씨는 눈에 보이지 않는 매를 맞고 하루 만에 KO 됐다. 이로써, 노무스키의 비밀 결사는, 어쩌면 한국과 일본 사이에 우호의 다리가 될 수도 있었던, 말을 막 하는, 천방지축인, 그래서 더 자유롭고 합리적일 수 있는 인물 하나를 손쉽게 제거할 수 있게 됐다. 정말, 일본은 한 수 위다.

명로진 탤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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