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집기행 /이용한 지음 사진 심병우·이용한
흙과 바람과 초목 속에서 태어난 우리의 옛집이 사라져가고 있다. 이용한 시인이 사진작가 심병우씨와 1997년부터 8년간 울릉도 투막집에서 전라남도의 외딴 섬 도초도의 초가집, 강원도 오대산의 너와집, 제주도의 띠집 등 전국을 돌아다니며 옛집을 담았다. 단순한 기행서가 아니라 옛집과 자연, 옛집과 다른 집들의 어울림, 옛집의 내부 디자인 등을 334컷의 사진과 함께 설명해 이해하기가 쉽다. 이 책에 따르면 민속마을을 제외하고, 초가와 샛집은 40여채, 너와집은 6채, 돌너와집은 5채, 굴피집은 3채, 투막집이 4채가 남아있을 뿐이다. 웅진지식하우스 1만7,000원
◆ 만물은 서로 돕는다 /P.A. 크로포트킨 지음
19세기말 유럽에서는 다윈의 ‘종의 기원’이 큰 반향을 일으켜 생존 경쟁이야 말로 현실이며 강하고 흉포하며 교활한 자만이 살아 남는다는 사상이 팽배해 있었다. 저자는 이에 동의 할 수 없었다. 그는 13년간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해 ‘진화의 한 요인으로서 상호부조’이론을 탄생시킨다. 작은 곤충에서 덩치가 큰 동물, 원시인, 중세를 지나 근대인까지 그들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추적해 진화의 요인에는 생존경쟁과 함께 상호부조의 원칙이 있다는 것을 실증해낸 것이다. 이 책은 아나키즘 사상에 생물학적 기초를 부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영범 옮김. 르네상스 1만5,000원
◆ 일본 헌법 제9조를 통해서 본 또 하나의 일본 /이토 나리히코 지음
일본을 둘러싼 주변 국가들의 관계 속에서 평화헌법이 등장하게 된 역사적 배경을 이야기하며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헌법’을 쉽게 풀어 설명한다. 이 책은 저자가 독일대학에서 독일인을 대상으로 강의했던 내용을 정리한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문제의식이 깊고 탄탄하다. 일본 헌법 제9조를 자세하게 분석해 놓은 전문서적이자 일본 사회의 평화사상에 관한 입문서. 미국과 일본, 주변 국가들의 근·현대사와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 미·일 제국주의의 모습까지도 살펴볼 수 있다. 강동완 옮김. 행복한책읽기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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