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호암아트홀 독주회에서 누구보다 따뜻하고 풍성한 소리를 들려줬던 비올라 연주자 리처드 용재 오닐(27)이 유니버설뮤직에서 음반을 내고 한국에서 두 번째 독주회를 한다. 5월 5일 오후 5시 대구 경북대 대강당, 6일 오후 8시와 7일 오후 5시 서울 호암아트홀, 12일 오후 8시 서울 나루아트센터에서 하이든, 드뷔시, 포레, 슈베르트, 바흐, 클라크의 곡을 연주한다.
이번에 나온 독집 앨범은 유니버설 데뷔 음반이다. 비올라의 많지 않은 레퍼토리 중 고전적 작품인 20세기 영국 작곡가 레베카 클라크의 소나타를 첫 곡으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3번을 끝 곡으로 넣고, 포레·리스트·드뷔시·슈베르트의 가곡을 편곡한 작품을 가운데 배치했다. 바바라 보니·캐서린 배틀·마릴린 혼 등 최고의 성악가들과 호흡을 맞춰온 피아니스트 워렌 존스가 참여해 더욱 빛나는 이 음반은 비올라 특유의 은근한 아름다움을 십분 전하고 있다.
리처드 용재 오닐은 지난해 첫 한국 독주회 직전 방영된 KBS TV 프로그램 ‘인간극장’을 통해 가족사가 소개되면서 유명해졌다. 정신지체를 가지고 한국전쟁 중 미국으로 입양된 어머니, 그런 어머니를 대신해 그를 지극 정성으로 보살핀 양조부모의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이러한 가족 배경 뿐 아니라 그는 뛰어난 실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명문 줄리어드음악원 100년 사상 비올라 연주자로는 처음이자 유일하게 전액 장학금을 받고 대학원에 입학했고, 링컨센터 실내악협회의 유일한 비올라 연주자이기도 하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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