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1·4분기 수출 호조에 따른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 환율 하락과 원가 인상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89%나 급감했다.
기아차는 29일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1·4분기 3조9,389억원의 매출을 달성,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조3,762억원보다 16.7%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환율 하락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159억원에 그쳐 지난해 1·4분기(1,491억원)보다 89.3%나 감소했다. 또 경상이익은 2,228억원으로 0.2%, 순이익은 1,930억원으로 6.2% 증가했다.
영업이익 급감에 대해 기아차는 "원화 환율이 지난해 1·4분기 1,169원에서 올해는 1,021원으로 12.6%나 떨어진 데다 코일가격은 같은 기간 톤당 평균 57만원에서 75만원으로 32%나 오르는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다"며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가 76.8%에서 86.5%로 증가,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기아차 관계자는 "후속모델 출시에 따른 내수판매 증가와 해외시장 강화 등을 통해 2·4분기에는 영업이익 개선이 기대된다"며 "특히 원가절감 등을 통해 선진 메이커 만큼의 영업이익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정의선 사장은 지난달 기아차 수출 500만대 기념식장에서 "앞으로 자동차 업체의 경쟁력은 생산원가가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설계부터 제조원가를 줄이는 데 회사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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