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교육의 경쟁력은 결국 재정이 좌우합니다. 선진국 대학들이 최근 커리큘럼 개편, 연구활동 강화 등 이른바 ‘자국 내 국제화’를 더욱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것도 주목해야 합니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주최로 27일부터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WTO GATS(세계무역기구 서비스교역에 관한 일반협정)가 고등교육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유네스코 아·태 지역 세미나’에 참석한 제인 나이트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는 29일 최근 대학 교육의 흐름을 이렇게 진단했다.
고등교육 국제화 분야 전문가인 나이트 교수는 "세계적으로 대학 교육의 규모와 유형은 점점 다양해지는 추세"라며 "특히 유수의 대학들이 교육과정 및 연구활동을 획기적으로 바꾸거나 학생 및 교수의 구성 비율에 변화를 주는 등 국제적, 다문화적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교육 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있는 나라들은 대학 교육 개방을 부정적으로 볼 것이 아니다"고 했다. 그는 "경기 침체와 세수 감소 등으로 각국 정부의 대학 지원은 줄고 있지만 대학이 연구나 시설 투자 등에 지출하는 비용은 크게 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대안적인 수입원을 찾아야 한다"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최근 2~3년 사이 미국과 캐나다 주요 대학들이 경쟁적으로 우수 학생 모집과 연구 사업 유치에 나서고 외국 대학과의 협력을 부쩍 강화하는 것도 재정을 의식한 시도라고 분석한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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