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많은 우리아이, 과학자로 키워봐? 공부에 왕도가 없다지만 가정에서 조금만 신경 쓰면 어려운 과학원리를 들이대지않고도 아이들의 과학적 사고력과 창의력을 개발할 기회는 꽤 많다. 흔한 블록놀이나 엄마와 함께 하는 간단한 요리만들기를 통해서도 아이들은 과학적 사고의 토대가 되는 인과관계와 기초 공학지식 등을 배우기 마련. 아이들을 과학과 친숙하게 만드는 과학놀이를 소개한다.
◆ 장난감 블록으로 상상을 펼쳐요.
3, 4세 어린이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과학원리를 알려주는 방법으로는 장난감 블록이 단연 첫 손에 꼽힌다. 어느 가정에나 한 두 박스쯤 있을 뿐더러 아이들이 친숙하게 갖고놀면서 구조물의 원리와 공간지각력 등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물론 무작정 블록만 쥐어주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다. 레고홈스쿨 민선희 교육개발팀장은 "엄마가 먼저 ‘할머니가 다리가 아프신데 무엇을 만들어 드릴까?’ 같은 주제를 내주어서 아이가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떠올린 설계도를 토대로 지팡이와 의자 등의 모형을 만들어내게 유도하라"고 조언한다. 주제를 던지고는 아이가 해답을 찾을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갖고 기다린다. 미리 해답이나 정해진 모형을 제시하는 것은 아이의 창의력을 떨어뜨린다.
◆ 요리만들기로 수학·과학도 요리해요
말귀를 알아듣고 어른의 지시에 따를 수 있는 5세 이상 된 아이들은 요리만들기도 훌륭한 과학교육이 된다. 특히 요리과정을 통해 양과 무게의 개념, 물건의 모양과 단위, 등분 등의 개념을 익힐 수 있다.
미국의 자녀교육전문가 루스 보든은 간단한 샌드위치 만들기를 통해 과학개념을 일깨워주는 방법을 소개한다. 먼저 아이에게 식빵은 몇 조각 필요한가, 식빵이외에 무엇이 필요한지를 묻는다. 같이 잼을 바른뒤에는 "빵에는 모서리가 몇 개있지? 하나, 둘, 셋, 넷! 그래, 이런 것을 사각형이라고 해"라고 모양과 수를 가르친다. 네모난 샌드위치를 대각선으로 자르면 삼각형이 된다는 것도 가르칠 수 있다. 엄마를 도와 뭔가를 만들어냈다는 성취감과 자신감도 덤으로 얻는다.
◆상설 과학관에 나들이 가요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아이들은 교과서 위주의 과학공부로 자칫 과학을 딱딱하고 지루한 공부로 받아들이기 쉽다. 이럴 때면 가족이 함께 나들이 삼아 과학전시관을 찾아 직접 몸으로 체험하게 해준다. 아이들은 책으로만 봤던 것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손으로 만짐으로써 과학개념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상상의 세계도 부쩍 넓힐 수 있다.
초등학생들이 가볼만한 상설과학관은 국립서울과학관(www.ssm.go.kr)이 대표적이다. 우주체험관을 비롯한 체험형 과학교실과 모형항공기 교실, 발명교실, 별자리관찰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02)3675-5114. LG사이언스홀(www.lgscience.co.kr)도 풍부한 체험형 코너들로 인기가 높다. 컴퓨터작업을 통해 신약개발 과정을 체험하는 ‘나는 신약디자이너’, DNA분석을 통해 실종된 과학자를 납치한 범인을 잡는 ‘범인을 찾아라’ 코너 등이 인기를 얻고있다. 사전예약이 필요하다. (02)3773-1052.
이성희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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