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로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하는 새로운 시술이 국내에 도입됐다.
분당차병원 비뇨기과 박동수 교수는 최근 열린 대한비뇨기과학회에서 수술이 필요한 전립선비대증 환자 21명에게 보톡스를 시술한 결과, 67% 이상이 빈뇨(頻尿)와 야간뇨 등 전립선 증상지수(IPSS)가 크게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전립선 비대증의 1차 치료법은 증상과 원인을 개선해주는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고 상태가 심각하면 경요도 절제수술을 받는다. 그러나 이 같은 치료는 마취와 입원이 필요해 번거롭고 적잖은 위험으로 꺼리는 환자가 많았다.
그래서 주름 제거에 주로 이용되는 보톡스로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하는 새로운 기술이 도입된 것이다.
보톡스를 이용한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5분 정도의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시술 받은 뒤 곧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고 수술·마취·입원 등의 절차가 필요 없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박 교수는 특히 "보톡스 시술을 받으면 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게 주로 나타나는 조루가 사라지고 발기력이 향상되는 등 성생활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피츠버그대 챈슬러 박사가 2004년 비뇨기과학회(AUA)에서 환자 11명에게 보톡스를 100유니트 주사한 결과, 90% 이상 전립선 크기와 IPSS 점수가 개선됐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밖에 이탈리아 가톨릭대에서 진행한 보톡스를 이용한 전립선비대증 임상시험 결과도 미국 비뇨기과 학회지 ‘유롤로지 저널’에 게재됐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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