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5일 롯데월드 홍보팀 정현씨는 사무실 대신 공원 안의 중식당으로 출근했다. 이날만은 홍보 업무 대신 식당일을 도와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날 500개가 넘는 자장면 그릇을 허리가 부서져라 닦아야 했다. 동료 사무실 직원들도 공원에서 헤어밴드, 풍선 등을 팔거나 놀이기구 앞에서 관람객 줄을 세우고, 떡볶이를 만드느라 바쁘긴 마찬가지. 에버랜드나 서울랜드 등 다른 놀이공원의 직원들도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다. 어린이날은 놀이공원의 날이다. 시민들이 붐비는 것을 감수하며 놀이공원에 몰리는 이유는 역시 놀이공원이 가장 어린이날 다운 곳이기 때문이다. 신나는 놀이기구와 화려한 꽃밭, 환상의 축제가 기다리고 있는 곳. 놀이공원들이 최고 대목인 어린이날을 맞아 최고의 이벤트를 마련해놓고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 에버랜드 ●www.everland.com (031)320-5000
"튤립 꽃밭 위에 5,000마리의 나비가 춤을 춰요."
에버랜드는 어린이날 오후 3시30분 튤립이 화려하게 수놓인 포시즌스 가든에서 어린이 손님들과 함께 배추흰나비, 남방노랑나비 등 5,000마리의 나비를 방사한다. 체험형 테마동물원 애니멀 원더 월드에서는 사막여우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 스팟을 이날 개장한다.
대형 퍼레이드인 ‘베르사유 파티’에서는 7가지 무지개색 풍선 2,000개를 한꺼번에 날리며 분위기를 돋운다. 경기 지역 초등학교 어린이 합창단 240명을 초청해 ‘특집 매직 퍼레이드’도 펼친다. 어린이의 꿈과 환상, 마법이라는 주제로 에버랜드 공연단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저녁에는 멀티미디어 쇼 ‘올림푸스 판타지’가 최고의 구경거리다. 하늘로 쏘아대는 레이저와 불꽃이 밤하늘에 색색의 그림을 그려 넣는다. 놀이기구를 미리 예약하는 시스템인 ‘Q-패스’를 이용하면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다. 어린이날에는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연장 영업한다.
◆ 롯데월드 ●www.lotteworld.com (02)411-2000
"온몸에 바퀴를 달고 씽씽 달려봐요."
롯데월드는 최근 모 인터넷서비스 업체 광고로 잘 알려진 버기롤링 기술보유자 장 이브(35)를 초청해 5일 어드벤처 퍼레이드 코스에서 버기롤링 쇼를 펼친다. 로보캅 같이 온몸을 두른 갑옷에 30개의 바퀴를 달고 엎드리거나 누워서 빠르게 질주하는 이색 묘기다. 장 이브는 이날 정지상태에서 360도 회전, 물구나무 서기 등 고난이도의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동화나라 퍼레이드에서는 어린이들이 직접 동화속 주인공으로 분장해 가장행렬을 펼친다. 6~9세의 남녀 어린이를 대상으로 선발하며 퍼레이드에 참가하는 모든 어린이들에겐 롯데월드 초대권과 캐릭터 인형을 선물한다. 낮 12시30분부터 ‘똑딱이 아저씨’ 김종석이 진행하는 ‘어린이 세상’에서는 어린이들의 댄스대회, 노래자랑, 게임 등이 즉석에서 개최된다. 롯데월드가 자랑하는 2개의 대형 퍼레이드는 이날 더욱 화려해진다. 스페인의 봄축제를 빌려온 세비야 퍼레이드는 오후4, 6시에, 월드 카니발 퍼레이드는 오후2시, 7시20분에 열린다.
◆ 서울랜드 ●www.seoulland.co.kr (02)504-0011
"공중 부양, 공중 탈출. 환상의 마술 보러오세요."
서울랜드는 5월5일 삼천리대극장에서 만화축제를 연다. 인기 만화 캐릭터가 가두 행진을 펼치고 ‘마루코는 아홉살’ 등 애니메이션 2편을 무료 상영한다. 성우 4명이 펼치는 ‘아따맘마 성우쇼’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통나무 무대에서는 어린이 뮤지컬 ‘치르치르의 파랑새’를 관람할 수 있다. 어린이날이라 특별히 무료다. 3월말부터 시작한 ‘해라리의 메가 매직’은 어린이날에도 계속된다. 공중부양 마술에는 아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다.
분수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중 탈출쇼는 5월을 맞아 새로운 스토리의 뮤지컬이 더해져 선보인다. 어린이날 특집 매직 퍼레이드에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가두 행진을 펼친다. 밤에는 환상적인 피날레를 장식하는 ‘어린이날 특집 레이저쇼’가 빛을 뿜는다. 어린이날에는 오전 7시30분 문을 열어 밤 10시까지 운영한다.
◆ 우방타워랜드 ●www.woobangland.co.kr (053)620-0001
대구의 우방타워랜드는 잔디광장에 에어바운스 놀이기구 10여개로 구성된 ‘어드벤처 익사이팅’ 코너를 새로 마련했다. 어린이 문화축제로 소녀 연주자 오인영 양의 색소폰 연주, 어린이 국악팀의 사물놀이 한마당, 어린이 스포츠댄싱 공연 등이 준비됐다. 음악줄넘기, 태권도시범, 해동검도시범, 치어리더 공연 등 스포츠 축제도 열린다.
◆ 63빌딩 ●www.63city.co.kr (02)789-5663
63빌딩은 5월5일 건물 외부에 특설무대를 설치해 ‘어린이날 한마당’ 잔치를 펼친다.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코믹마술, 댄스경연, 빙고게임 등이 진행된다. 또 당일 전망대, 수족관, 아이맥스 영화관 등 관람시설을 방문하는 어린이 고객 모두에 점광 캐치볼을 증정한다. 뷔페식당 63분수프라자에서는 돈가스 피자 등 어린이날 특선 메뉴를 선보인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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