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들이 28일 가수 조영남(사진)씨가 산케이(産經)신문과의 인터뷰 파문 때문에 10년 넘게 진행해 온 방송 프로그램의 MC에서 물러난 사실을 비판적으로 보도했다.
산케이신문은 ‘한국 여론에 맞아 죽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조씨가 인터넷을 중심으로 ‘일본의 앞잡이’‘매국노’라는 등의 집중 비판을 받고 있다"며 "이 때문에 조씨가 TV 출연 및 공연 중지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 내에서도 일본을 객관적으로 평가한 것이 ‘사회적으로 맞아 죽게 된 사태’로 발전한 것은 ‘너무 폭력적’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 "한국에서는 지금도 한일 문제와 관련, 일본을 옹호하거나 평가하면 사회적으로 말살당하는 일이 흔히 있다"고 덧붙였다.
아사히(朝日)신문은 "한국의 국민 가수인 조씨가 여론의 맹공격을 당해 결국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며 경위를 상세히 보도했다. 이 신문은 조씨가 10년 동안 진행한 KBS ‘체험 삶의 현장’프로그램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항의와 사퇴를 요구하는 글이 3,000건 이상 게재됐고, 방송계에서도 추방 움직임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교도(共同)통신은 산케이신문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것이 아니고 방문했다’는 조씨의 주장을 추가로 게재했지만 한국에서 반발이 가라앉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은 그러나 산케이신문 인터뷰 기사가 보도된 후 조씨가 "내용이 잘못됐다"며 신문사 측에 정정보도를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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