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순방에 나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구 소련 시대를 포함해 러시아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27일 이스라엘을 방문했다. 공항에서 푸틴 대통령을 영접한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부총리는 "의미있는 변화가 오고 있음을 시사하는 방문"이라고 환영했다. 이스라엘은 냉전시대 동안 소련과 적대국의 관계에 있었다.
푸틴 대통령은 28일 아리엘 샤론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29일에는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를 방문,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만날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첫 방문지인 이집트에서의 화기애애한 분위기와는 달리 러시아가 추진하고 있는 ▦이란 원자로 건설지원 ▦시리아 미사일 판매 등이 주요 쟁점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 적지 않은 갈등이 예상된다. 특히 이스라엘은 러시아가 팔레스타인에 무기를 판매하고 있다며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있다. 러시아 내의 반(反)유대주의 문제와 양국간 경제협력 및 테러 공조방안 등도 논의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푸틴 대통령은 27일 첫 방문국인 이집트에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이라크 등 중동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중동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을 복원하고 세계 지도자로서의 위상을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고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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