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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뺨치는 조직 관리에 금품 상납…/ 94개校 폭력 연합서클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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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뺨치는 조직 관리에 금품 상납…/ 94개校 폭력 연합서클 적발

입력
2005.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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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개 중·고교 학생 300여명이 가입한 서울시내 최대 규모의 학교폭력 연합서클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여경기동대는 시내 중·고생 307명이 참여해 만든 폭력서클 29개와 이들 서클 연합체인 ‘서울연합’을 적발해 자진 해체토록 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적발된 이들 폭력연합체는 9개 고교와 85개 중학교 학생들로 이뤄졌으며, 이 가운데는 여학생도 8개 모임에 91명이 포함돼 있다. 남중생 모임 ‘최강’과 여중생 모임 ‘짱모임’ 등 11개 서클이 주도적 역할을 맡은 서울연합은 외모가 뛰어나거나 싸움 운동 공부 등을 잘 하는 학생들을 상대로 학교마다 서클가입을 유도했으며 서클끼리 정기·비정기적으로 모여 서로 운영에 대한 노하우 등을 전수하기도 했다.

이들은 서클마다 1명씩을 뽑은 뒤 맞짱(1대 1 싸움)을 통해 서열을 정했으며 선배의 요구에 따라 다른 학생들로부터 금품을 빼앗아 갖다 줬다.

선배가 이성친구를 만난 지 22일째 되는 날에는 1인당 220원·2,200원·2만2,000원씩을, 100일째는 100원·1,000원·1만원씩을 자진 상납한 것이다. 특히 직접 금품을 뜯지 않고 일정 금액을 마련해 놓을 것을 후배에게 지시해 이들이 다른 학생에게 금품을 요구하도록 했다.

이들은 또 비회원까지 100~700명이 참가한 가운데 1일 락카페인 속칭 ‘일락’을 열어 키스타임을 갖거나 야한 춤 경연대회인 ‘섹시머신’, 하루동안 다른 사람의 노예가 되는 ‘노예팅’ 등의 게임을 즐기기도 했다. 이들은 최근 3년간 서울 신촌과 을지로 등 5개 카페에서 7차례에 걸쳐 ‘일락’을 개최했으며, 여기서 나오는 수익은 각 지역의 서클 리더들이 나눠 가졌다.

이밖에 선배의 생일 때는 50~60여명의 후배들이 모여 축하행사를 열었으며 3·1절 광복절 어린이날 현충일 등에는 수백명이 모여 도심에서 오토바이 폭주 모임을 열었다.

이들 모임은 회원 중 1명의 자진 신고로 경찰에 적발됐으며 경찰은 아직 자진신고를 하지 않은 이 서클 소속 학생이나 다른 폭력서클에 대해서는 관련 학교와 협조해 자진 신고 및 해체를 유도할 계획이다.

경찰은 일단 자진신고 학생에 대해서는 피해학생이 처벌을 원하는 경우, 3주 이상의 병원 진단을 받았을 경우, 가해학생이 다른 전과가 있는 경우 등을 제외하고는 전원 입건하지 않을 방침이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박상진기자 oko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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