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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르네상스/ '문화1번지'로 화려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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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르네상스/ '문화1번지'로 화려한 부활

입력
2005.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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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가 ‘문화 1번지’로 부활하고 있다. 1980년대 이후 압구정동, 홍대앞, 대학로 등에 밀려 내리막길을 걸었던 종로에 대형서점과 첨단 영화관 등 각종 문화공간과 시설이 잇달아 들어서고, 거리 주변도 산뜻하게 정비될 예정이어서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최근 삼성 종로타워 지하에는 대형서점 반디앤루니스 종로점이 문을 열어 2002년 종로서적이 사라지면서 가라앉았던 종로 분위기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1,500평 규모로 30여만 권의 책을 갖춘 이 서점은 영풍문고, 교보문고와 함께 ‘서점가 종로시대’를 다시 이끌 것으로 보인다.

이 서점과 함께 지하철 종각역과 연결된 지하보도에는 570평 규모의 독서사랑방도 생겼다. 조명을 개선하고 벽면에 고정식 서가를 설치했으며, 원형기둥 주위에 안락의자까지 두어 만남의 장소이자 문화휴식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이곳은 1880~2000년의 국내 250여 종의 베스트셀러까지 전시해 새로운 명소가 되고 있다.

관철동 젊음의거리도 확 바뀐다. 종로구는 지역 번영회와 함께 종로2가 제일은행부터 청계천 국민은행에 이르는 120c를 ‘피아노길’로 명명하고 젊은이들을 위한 상설무대를 조성, 5월말에 오픈한다. 97년 차없는거리로 지정된 이곳에 계단 등을 활용해 거대한 피아노 건반 모양의 조형물을 만들고, 조명시설을 갖춘 무대도 설치했다. 젊은이들을 위한 공연을 상시 유치할 예정이다. 관철동 주민들은 이와 함께 성금 5,000만원을 모아 관철교를 복원하기도 했다.

멀티플렉스로 재개관한 피카디리극장과 단성사도 종로의 이미지를 바꾸는데 기여하고 있다. 피카디리는 8개관 1,628석, 단성사는 7개관 1,530석으로 인근 서울극장 11개관 4,500여석과 합하면 총 8,000여 석에 이르러 종로는 원조 영화거리의 면모를 다시 갖췄다.

도로변도 산뜻하게 정비된다. 서울시와 종로구는 종로 1~6가에 난립한 1,300여 개의 노점 정비계획을 세우고 우선 버스정류장 주변부터 단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김충용 종로구청장은 "종로 주변에는 인사동 거리, 보석상가 등 각종 관광자원들이 많다"면서 "청계천 복원을 앞두고 문화공간을 확보하는 한편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축제도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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