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당/ 공주·연기에서 지면 신당바람으로 이어져 4席이‘過半’마지노선
열린우리당에게 최악의 시나리오는 충남 공주·연기에서 지고 과반복귀 하한선인 4석을 확보하지 못하는 것이다.
현 판세로 보면 2석 건지기도 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공주·연기 패배는 여당으로서는 생각도 하기 싫은 상황이다. 한나라당이 경북 영천을 ‘절대 지면 안되는 곳’으로 생각하듯 우리당도 공주·연기를 ‘반드시 이겨야 할 곳’으로 꼽는다. 이곳이 참여정부의 야심작인 행정도시 건설 예정지이기 때문이다. 우리당이 패배하면 행정도시 건설이 맥 빠질 가능성이 있다.
공주ㆍ연기의 패배는 중부권 신당바람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무소속 정진석 후보가 중부권 신당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당 입장에선 내년 지방선거는 물론 멀리 대선을 감안해서라도 공주·연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신당의 싹을 자를 수 있다. 전병헌 대변인이 27일 "공주·연기는 우리에겐 단순한 1석 이상의 정치적 의미를 갖는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아산도 쉽지 않다. 충남 뿐만 아니라 경기 연천·포천은 뒤집기가 어려운 상황이고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도 여전히 ‘추격중’이다. 낙승을 예상했던 경기 성남도 박빙의 접전 중이다.
의외로 한나라당 텃밭인 경북 영천에서만 우세 소식이 들릴 뿐이다. 자칫 과반복귀 4석은커녕 1, 2석 건지는데 그칠지도 모른다.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정부여당의 국정주도력이 약화하고 당내 책임론 시비, 노선 투쟁이 불거질 수 있다. 무엇보다 팽배했던 차기 대선의 낙관론이 비관론으로 바뀌는 흐름이 생길 수 있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 한나라당/ 영천·김해 텃밭서 격전 영남 1곳이라도 지면 親朴·反朴 대결 격화
"이러다 영천도, 김해갑도 모두 놓치는 것 아니냐."
한나라당이 4·30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최악의 결과가 현실화할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텃밭인 영남 2곳의 전황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경북 영천이 박근혜 대표의 전력투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밀리고 있고, 경남 김해 갑마저 여당 후보의 추격 권에 들어갔다는 판세 분석이 나왔다.
나머지 지역의 경우 경기 연천·포천만 승리가 유력할 뿐 경기 성남중원과 충남 아산은 백중 또는 백중 우세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이어서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자칫 승리 지역이 2곳 이하가 될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다.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2석 이상을 확보, 최악의 상황은 면하더라도 영남 2곳에서 전패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1곳에서라도 패한다면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분석이다. 특히 영천의 패배는 같은 TK출신인 박 대표에겐 타격이 될 수 있다. 비록 공천에 관여치 않았더라도 대표로서 텃밭을 지켜내지 못한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당내 소장파와 비주류의 조기전당대회 요구에도 힘이 실릴 것이다. 이 과정에서 당내 수도권과 영남권, 친박(親朴)과 반박(反朴) 세력간 대결이 격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박 대표가 연일 영천을 방문, "이번 선거가 2007년 대선의 시작"이라며 부르튼 손으로 악수를 마다하지 않으며 지지를 호소하는 것도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서다. 거꾸로 영천을 지켜내고 다른 지역에서 2곳 이상을 챙긴다면 박 대표의 당내 입지는 강화될 것이다. 대표는 유세 마지막 날인 29일에도 영천을 찾는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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