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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1999~2001년 암 통계' 발표/ 癌발생 男은 대구, 女는 서울·인천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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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1999~2001년 암 통계' 발표/ 癌발생 男은 대구, 女는 서울·인천 많아

입력
2005.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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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가 발표한 ‘1999~2001년 국가 암 발생 통계’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자료에 근거해 산출한 것으로 90% 이상의 신뢰도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그 동안 복지부는 1980년부터 한국중앙암등록본부를 설치해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암 등록사업을 수행해 왔다.

암 발생 순위는 예상대로 한국인에게 가장 많다고 알려진 위암이 1위를 차지했으며, 폐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순이었다.

암의 발생 건수는 1999년 10만889건(남성 5만7,687건·여성 4만3,202건), 2000년 10만467건(남성 5만7,417건·여성 4만3,050건), 2001년 10만9,359건(남성 6만1,927건·여성 4만7,432건)으로 미약하나마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종류로는 남성은 위암 1만3,976건(인구 10만명당 58.6명), 폐암 1만49건(42.1명), 간암 10만2건(41.9명), 대장암 5,784건(24.2명), 방광암 1,831건(7.7명), 식도암 1,675건(7명) 순이었다. 위암이 가장 많이 발병한 이유로는 한국인 식단이 여전히 맵거나 짠 음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연령별로 65세 이상은 폐암·위암·간암, 35~64세는 위암·간암·폐암, 15~34세는 위암·백혈병·간암, 0~14세는 백혈병·뇌종양·비호지킨림프종이 많았다.

여성의 경우 위암 7,294건(30.8명), 유방암 6,083건(25.7명), 대장암 4,647건(19.6명), 자궁경부암 4,361건(18.4명), 폐암 3,565건(15.1명), 간암 3,275건(13.8명) 순이었다. 연령별로 65세 이상은 위암·폐암·대장암, 35~64세는 유방암·위암·자궁경부암, 15~34세는 갑상선암·유방암·위암, 0~14세는 백혈병·뇌종양·비호지킨림프종이 많았다.

65세 이상 연령층에선 남성의 암 발생률이 여성보다 2.5배 높았고, 15~44세 연령층은 여성 암 발생률이 남성보다 1.7배 많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부분 국가에서 남자는 전립선암·대장암·폐암, 여자는 유방암·대장암·폐암이 대표적으로 나타나듯이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유형을 보였다. 이는 우리의 생활양식이 서구화 하고 있다는 반증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대장암, 전립선암, 유방암의 증가가 앞으로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암 발생률이 지역별로도 뚜렷한 차이가 있었다. 어느 곳에 사느냐에 따라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거나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남자의 경우 대구가 10만명당 313~314명으로 전국 16개 시·도가운데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는 대전, 광주, 울산, 인천, 경남 순이었다. 반면 강원지역은 인구 10만명 당 259~260명이 암에 걸려 발생률이 가장 낮았다.

여자들의 암 발생은 서울과 인천, 대구가 10만명 당 178~18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대전, 광주, 울산, 경기 부산 순이었다. 전남 지역은 여자의 암 발생률이 10만명 당 131명 수준으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았다.

조사를 담당한 국립암센터 신해림 암관리사업연구단장은 "암발생률이 시도별로 크게 차이가 나는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지역적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역학(疫學)적 연구를 통해 원인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 6월부터 癌등 중증질환 환자부담 30~50%줄어

오는 6월부터 각종 암과 심장기형, 뇌종양 등 고액 중증질환의 환자 부담이 30~50% 정도 줄어들 전망이다. 보건복지부 송재성 차관은 27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골수성 백혈병은 총 진료비 3,016만원 중 건강보험 지원액을 뺀 환자 본인 부담액은 1,345만원(44%)에서 673만~942만원(22~30%)으로 대폭 감소한다. 그러나 고액 중증환자라해도 1인실 등을 이용해 추가비용이나 특진교수 지정에 따른 선택진료비 등 고급 진료 서비스는 건강보험을 지원하지 않는다. 다른 암환자도 대상에 포함되나 진행 정도 등에 따라 지원 내용에는 차이가 불가피하다.

이와 함께 보험 대상은 됐지만 적용이 엄격했던 항목을 정비, 급여혜택을 늘리고 보험 적용대상 가운데 환자 본인이 진료비를 전액 부담하는 100/100 항목에도 최대한 지원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복지부는 고액 중증질환 지원확대 재원으로 건강보험 재정 흑자분 1조5,000억원 가운데 자기공명영상(MRI) 등 추가 보험소요액 6,000억~7,0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재원을 집중 투입할 방침이다. 송 차관은 "고액 중증질환 지원의 우선순위와 소요재정 등에 대한 분석을 다음달 중에 끝내고 즉각 시행할 것"이라며 "장기이식 보험급여 확대, 얼굴 화상 등 고액치료비 급여 확대 등도 올해 안에 세부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복지부는 다음 달 10일부터 류마티스 관절염에 사용되는 엔브렐 주사를 보험 적용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함에 따라 환자 1,100여명의 본인 부담액이 9개월 기준으로 1,300만원에서 260만원으로 대폭 줄게 됐다.

또 만성 신부전 환자의 빈혈 치료에 쓰이는 조혈제의 보험 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알렌드로네이트 제제 등 골다공증 치료제 163개 품목도 보험 인정기간을 90일에서 180일로 연장키로 했다.

권대익기자

■ "건보 재정흑자, 저소득 암환자에 써라"/ 시민단체·민노당 "무상 치료" 주장

암 치료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건강세상네트워크, 보건의료단체연합 등 시민단체와 민주노동당은 건강보험 재정 흑자분 1조3,000억원을 암 무상 치료에 쓸 것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대만의 경우 ‘중대상병제’라는 제도를 통해 암 환자를 포함해 의료비 부담이 큰 환자들에게 사실상 무료로 치료해 주고 있다. 중대상병제도를 통해 대만 국민의 3%가 혜택을 받고 있는데 이들에게 건강보험 재정의 25%가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해마다 11만명의 암 환자가 새로 생기고, 현재 28만명의 암 환자가 고통을 받고 있다. 또한 매년 6만4,000여명이 암 때문에 죽고 있지만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문제는 저소득층이 암에 더 많이 걸린다는 것이다. 최하위 소득계층이 최상위 소득계층보다 남성은 1.65배, 여성은 1.43배 암에 더 걸리는 것으로 보고됐다. 국립암센터 발표에 따르면 암을 발견한 첫해 진료비가 평균 1,000만원 정도, 진행된 암의 경우에는 1,852만원에 달한다.

■ 암 검진 방법·시기/ 40세 넘으면 2년에 한번 위암 검사를

암 관련 학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5대 암 검진 권고안을 보면 위암은 40세 이상 남녀는 2년에 한 번씩 위장 조영촬영이나 위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30대 중반부터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간암은 30세 이상 남성 또는 40세 이상 여성으로 간경변증이나 B형 간염바이러스항원이나 C형 간염바이러스 항체 양성으로 확인했다면 6개월마다 간초음파검사와 혈청알파 태아단백검사(AFP)를 받도록 권고한다. AFP는 암을 조기에 검진하는 데 쓰이는 아주 유용한 검사로 의학적으로도 효과를 인정 받고 있다.

대장암은 50세 이상 남녀는 5~10년 마다 대장내시경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유방암은 30세 이상 여성은 매월 자가검진을 하고 35세 이상 여성은 2년마다 진찰, 40세 이상은 2년마다 유방촬영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폐암은 10만명당 사망자 수가 1위로 가슴 X선 촬영만으로는 조기 발견이 거의 불가능하다. 최근에는 저선량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율을 높이고 있다. 45세가 넘고, 하루 한 갑 이상 20년 넘게 흡연한 사람이거나, 흡연량이 관계 없이 60세 이상인 고위험군은 6개월~1년마다 저선량 CT를 촬영하는 것이 좋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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