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 큰 민간 여객기인 에어버스의 A380이 27일 프랑스 남부 툴루즈에서 처녀 비행에 성공했다.
A380의 1번 표준기는 이날 오전 10시 29분께 툴루즈-블라냑 공항 활주로에서 회사 관계자,시민, 취재진 등 5만 여명이 지켜본 가운데 상공으로 떠 올랐다.
이 날 여객기에는 조종사 2명과 엔지니어 4명이 22톤 무게의 시험 장치들과 함께 비행기에 올랐다.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시험 비행에서 이들은 지상 본부와 교신하면서 성능을 점검했다.
유럽의 다국적 컨소시엄 업체인 에어버스가 대규모 장거리 노선 시장을 겨냥해 의욕적으로 출시한 A380은 객실 두 개 층에 최대 840명의 사람을 태울 수 있다. 2층 버스 8대를 쌓은 높이(약 24m)며 양 날개는 승용차 70대 무게를 견딜 수 있다. 최대 항속거리가 1만 5,000㎞에 이른다.
대당 가격은 2억6,000만~2억9,000만 달러에 이르는데 대한항공을 비롯해 15개 나라 항공사 154대분에 대한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유럽의 정치인들은 A380을 ‘인류와 산업의 발전이 이룩한 거룩한 업적’이라며 치켜 세우고 있지만 과연 돈 되는 장사를 할 지는 미지수다.
항공업계 전문가들은 업계 전반이 불황 바람에 유가 상승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이익을 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제2의 콩코드 여객기’가 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한다. 실제 당초 예상보다 14억5,000만 유로가 더 들어 총 120억 유로라는 거금이 들었다. 이에 대해 에어버스 사측은 "지금까지 맺은 계약으로 투자액의 20%를 이미 거둬들였다"며 "향후 30~40년 동안은 700대 이상을 팔아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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