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하면 살기 좋은 나라라는 생각이 들고 실제로도 그렇다. 날씨도 좋고 복잡하지 않고 넓고 좋은 자연이 한국과 많이 다른 점이다. 그래서 지금 호주에는 한국 사람이 많이 산다. 특히 시드니는 이민 역사도 호주에서 가장 오래 됐고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살기 때문에 거의 한국이나 마찬가지이다.
한 지역은 미국의 로스앤젤레스처럼 한국 식당도 많고 간판이 모두 한글로 돼 있고 어디 가나 한국 사람들이어서 한국에 산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한국의 사정이 각박해 다른 나라에 가서 살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모든 것을 정리하고 오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일단 와 보면 예기치 않은 현실에 부딪히는 일이 많다.
우선 언어 장벽이다. 아무리 실력이 있고 학벌이 좋아도 일단 말이 통하지 않으면 취직도 어렵고 집 구할 때도 어려움이 많다. 대부분 큰 돈 없이 온 사람들은 청소나 타일 일을 많이 한다. 이런 일은 영어가 많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성실하고 꼼꼼한 한국 사람들에게는 인기가 있다.
돈 여유가 있다고 해도 영어가 안 되면 쉽게 무엇인가를 당장 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먼저 이민 온 한국 사람들한테 도움을 청하는데 간혹 마음씨 나쁜 사람들의 감언이설에 속아 전 재산을 날리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대부분 이런 나쁜 사람들은 영주권을 따게 해 준다며 한국에서 막 와서 현지 실정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 사기 쳐 돈을 빼앗는 일이 여기는 부지기수다. 그래서 누가 아무런 이유없이 호의를 베풀면 먼저 의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호주에도 한국인이 많이 살다 보니 그런 것 같다.
2년 전 절친한 친구네도 한국 사람한테 사기를 당했다. 그 친구네뿐 아니라 여러 사람이 당했다. 더 안타까운 것은 그 집에 살던 학생이었다. 그 학생은 그 집에 하숙을 했는데 그 사기꾼 부부가 학생 부모한테 1년치 하숙비며 학비까지 다 받아 내고 야간도주를 해서 그 학생은 졸지에 살 곳도 잃고 학교도 못 다니게 됐다. 혹시나 외국으로 이민 가고 싶은 분들은 이런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다음은 비자이다. 외국에 살다 보면 비자는 너무나 중요하다. 학생비자인경우는 계속해서 공부를 해야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공부가 끝난 후 한 달 이내에 호주를 떠나야 한다. 자세한 것은 ‘이민의 단점 2’에서 자세히 이야기하겠다.
윤미경 호주 쉐라톤 미라지골드 코스트호텔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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