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대 소녀들 사이에서 살을 뺄 목적으로 근육강화제인 스테로이드를 남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5일 AP통신에 따르면 모델이나 배우처럼 마른 몸매를 가꾸기 위해 여고생의 5%, 여중생의 7%가 알약이나 주사제로 된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91년 복용 건수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미국 내에서는 프로야구 등 스포츠 스타들의 스테로이드 복용이 사회적 이슈가 돼 의회가 ‘반(反)스테로이드법’ 을 추진하는 등 약물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10대 여학생들이 스테로이드에 손대는 이유는 단 하나, 깡마른 몸매를 얻기 위해서다. 운동선수들은 근육을 키우고 근력을 강화하기 위해 불법적으로 스테로이드를 복용하지만 10대 소녀들은 근육질의 깡마른 몸매를 얻기 위한 체중 조절용으로 스테로이드를 사용한다.
전문가들은 성장기 소녀들이 테스토스토른 등 남성호르몬 성분의 스테로이드를 복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심장마비 우울증 등 일반적 부작용은 물론 가슴 발육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목소리가 굵어지고, 생리불순 다모증 여드름 등 남성적 성징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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