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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맡아 이상땐 우주선 못 떠/ NASA‘슈퍼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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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맡아 이상땐 우주선 못 떠/ NASA‘슈퍼 코’

입력
2005.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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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슈퍼 코’를 아시나요?

무중력 상태에서 환기 장치 없이 비행하는 우주선 안에서는 약간의 공기오염도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NASA에는 우주왕복선 발사에 앞서 코 하나로 모든 물건의 탑재 여부를 결정하는 냄새 전문가 ‘노스트릴다무스(Nostril-Damus)’가 있다. 노스트릴다무스는 콧구멍을 뜻하는 영어 노스트릴과 16세기 프랑스의 유명한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Nostradamus)의 합성어로 지난 30년 동안 NASA에서 이 일을 도맡아 온 조지 앨드리치씨의 별명이다.

그의 임무는 유인 우주선에 싣는 모든 물품의 냄새를 맡아 자극성이 있거나 화학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을 골라내는 일이다. 비행사의 개인 소지품이나 의복, 각종 장비 등은 일단 그의 코를 거쳐야 한다.

5월에 다시 발사되는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도 예외가 아니다. 사소해 보이지만 일단 우주 공간에 나가면 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실제로 1976년 소련에서는 발사된 우주선이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물질 때문에 임무를 포기하고 되돌아온 적도 있다.

미국에서도 83년 6월 우주왕복선 챌린저호에 탑승해 미국 최초의 여성 우주인이 된 샐리 라이드도 앨드리치의 부적합 판정으로 마스카라를 갖고 타지 못했다. 그는 소방관으로 일하던 30년 전 우연히 NASA의 냄새 맡는 일에 자원하면서 이 일을 맡게 됐다. 그는 순전히 코로만 냄새를 맡는데 지금까지 사향과 박하, 꽃 냄새 등 7가지 냄새를 구별하는 NASA 후각시험에서 실패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앨드리치씨는 "우주비행사들이 실제 냄새로 괴로워지기 전에 먼저 냄새를 맡는 것은 보디가드가 총알을 막아내는 것과 같다"며 "내가 그들의 보디가드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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