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그룹의 박현주 회장이 ‘한국의 워렌 버핏’을 꿈꾸고 있다.
미래에셋은 26일 SK그룹 채권단에 SK생명 인수의향서를 전달하고 조만간 실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이번 SK생명 인수의향서 제출은 미래에셋이 버크셔 헤서웨이와 같은 투자전문회사로 성장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라며 "투자회사의 신규 설립 또는 인수 등 다양한 대안을 검토해 오던 중, 우선적으로 SK생명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버크셔 헤서웨이는 미국의 유명한 투자전문가 워렌 버핏이 세운 금융지주회사로, 보험사 재보험사 자산운용사 사모투자회사(PEF)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현재 미래에셋그룹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PEF 등으로 구성돼 있어, 보험사만 추가하면 거의 비슷한 외형을 갖추게 된다.
미래에셋그룹이 버크셔 헤서웨이를 모델로 삼겠다는 전략은 박현주 회장의 구상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연초부터 싱가포르 등 해외 진출과 PEF 설립, 소규모 지점 19개 개설 등 적극적인 외형 확대를 추구해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박 회장이 2001년부터 2년간 미국에서 은둔하면서 워렌 버핏을 벤치마킹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최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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