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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율스님 영남대 특강서 진솔한 얘기/ "자연을 돈으로 보려해" 세태 꼬집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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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율스님 영남대 특강서 진솔한 얘기/ "자연을 돈으로 보려해" 세태 꼬집기도

입력
2005.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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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을 풀자마자 2조5,000억원의 혈세를 낭비했다는 언론 보도가 바로 자연을 바라보는 이 사회의 현실이다."

고속철 천성산 터널구간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100일간 단식했던 지율 스님(사진)은 26일 영남대 문과대 학생동아리 생명아카데미의 초청으로 마련된 특강에서 "내가 요구한 것은 공사 중단이 아니라 법적 절차를 제대로 밟으라는 것이었고 얻어낸 것이 겨우 3개월간의 환경영향평가였다"고 말했다. 그는 단식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이유에 대해 "자연에 대한 사랑과 감사의 표현을 한 것 뿐이고 죽음까지 연상케 한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첫사랑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학생들의 요청에 출가 전인 20살 때 남자친구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30여년간 꿈을 꾸었던 일을 소개해 눈길을 모았다. 지율 스님은 "언젠가부터 누군가가 뒤에서 안아주는 꿈을 꾸곤 했는데 무의식 속에서도 싫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면서 "의지로 뿌리쳐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 꿈에 손을 풀고 뒤를 돌아보니 20살 때 단 한번 어깨에 손을 얹어준 남자 친구의 얼굴이었다"고 말했다. 지율 스님은 이어 "그가 ‘이제는 꿈 속으로도 찾아오지 못하겠구나’라고 말해 잠을 깨는 순간까지 울었던 경험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경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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