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경기지역 인구증가율이 전국평균의 16배나 되는 등 수도권 인구집중 현상이 계속돼 2010년에는 수도권 인구가 전국 인구의 50% 수준에 도달할 전망이다. 또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2015년에는 경기도를 제외한 8개도의 노령인구(65세 이상)가 14%를 초과하는 고령사회에 진입하고, 이중 전남은 2010년부터 노령인구가 20%를 초과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통계청은 전국 16개 시도를 대상으로 2001~2030년 ‘시도별 장래인구 특별추계결과’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총인구 중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인구 비중은 2005년 48.3%에서 2010년 49.9%로 증가하고 2030년에는 53.9%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경기지역의 인구증가 속도가 빨라 2030년에는 인구가 현재보다 33.6%나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인구증가율 2.1%보다 16배나 높은 것이다. 이 같은 추산은 현 정부가 추진중인 행정복합도시나 기업도시 등의 수도권 인구분산 정책의 효과를 배제한 수치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기지역 인구가 3년 전 추산보다 40만명 이상 늘어나는 등 수도권 인구집중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수도권 인구 분산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인구는 2005년 4,829만4,000명에서 2020년 4,995만6,000명으로 정점에 도달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2030년에는 4,932만9,000명에 이를 전망이다.
연령계층별 인구구성비를 보면 유년인구(0~14세)는 지속적인 출생아 감소로 전국적으로 줄어들고,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2005년 71.8%에서 2015년 73.2%로 정점에 이른 후 점차 낮아져 2030년에는 64.7%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노령인구(65세 이상)는 2005년 총인구중 9.1%에서 2015년에는 12.9%, 2030년에는 24.1%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생산가능인구의 유년·노령 부양비는 2005년 39.3%에서 2030년 54.7%로 높아져, 성인 2명이 노인·유아 1명 이상을 부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도별로는 2005년 현재 서울(7.1%), 울산(5.2%) 등 대도시와 경기도의 노령인구 구성비가 전국 평균보다 낮고 전남(17.5%) 등 8개 시도는 높게 나타났다. 특히 충남(14.4%), 전북(14.0%), 전남(17.5%), 경북(14.3%)은 14%를 넘어 이미 고령사회에 도달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전남은 2010년에 이르면 노령인구가 20.3%에 달해 초고령사회에 가장 빨리 진입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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