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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 재보선 현장] (6·끝) 충남 공주·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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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 재보선 현장] (6·끝) 충남 공주·연기

입력
2005.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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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도시를 생각하면 여당인 것 같고, 젊고 똑똑한 지역 일꾼도 좋을 것 같고…. 잘 모르겠시유."

충남 공주·연기 유권자들의 표심은 이런 말로 집약된다. 열린우리당 이병령, 무소속 정진석 후보가 예측불허의 맞대결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지역 민심은 애초 행정도시라는 상징성으로 승리를 자신했던 우리당의 기대와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심대평 충남지사의 ‘중부권 신당’에 대한 기대감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공주 중심가인 산성동으로 가는 길에 만난 택시기사 오봉환(47)씨는 "지난번엔 탄핵과 행정수도 때문에 여당을 찍었지만 이번에는 많이 다를 것"이라며 "이곳 사람들은 공주가 고향인 심대평씨라면 90% 오케이 할 것"이라고 전했다.

산성동 주류가게 주인 유경호(54)씨도 "행정도시 문제는 누가 되든 이제 끝난 것 아니냐"며 "인물을 보면 16대 때 이곳에서 의원을 지낸 정 후보가 낫다 "고 말했다. 자민련을 탈당, 중부권 신당 참여를 밝힌 정 후보에 대한 애정이 적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행정도시에 대한 일말의 불안감은 여전했고, 때문에 여당에 기대는 심리도 드러났다. 산성시장 신발가게 주인 이종백(54)씨는 "공주를 위해서는 힘있는 여당 밀어주는 게 낫다는 말이 많다"고 전했다.

이런 기류는 공주보다 행정도시 부지가 더 많은 연기가 훨씬 강했다. 연기군 조치원읍 세탁소 주인 서대식(52)씨는 "아직도 행정도시 놓고 옥신각신 하고 있는데 여당 안 찍을 수 있겠나"고 말했다. 조치원역 앞에서 만난 택시기사 임헌욱(54)씨도 "여당이 돼야 완벽하게 되고, 토지 보상도 제대로 받을 수 있지 않느냐는 기대가 있다"고 전했다. 신당 바람도 공주와는 달리 연기에서는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이처럼 거의 5대5로 교차하는 듯한 기류 때문에 두 후보는 막판 표심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후보측은 "혼전으로 가다 며칠 전부터 오차범위를 벗어나 앞서고 있다"며 "행정도시를 끝까지 추진하려면 여당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 결국 여당을 선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공주·연기를 빼앗길 순 없다"는 위기감을 느낀 우리당 지도부도 26일 총출동해 표밭을 누볐다.

정 후보측도 ‘중부권 신당 탄생, 심대평과 함께’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총공세를 펴고 있다. 정 후보측은 "24일 자체 조사 결과 3%포인트 앞섰다"며 "신당 필요성과 주민 권익을 지킨다는 전략이 크게 어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 박상일 후보는 ‘소신 정치’를 모토로, 민노당 유근복 후보는 농민 표심을 파고 들며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 자민련 조관식 후보와 무소속 임덕수 후보도 표밭을 누비고 있다.

공주·연기=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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