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동남쪽 택시타고 20분/무소불위 독재자 권력의 고향/검찰이 아무리 자기가 한다고 우겨도 수사는 경찰이~ 경찰이!"
경찰이 검찰의 수사권 독점을 비난하며 ‘독도는 우리 땅’이란 노래를 개사해 패러디 한 ‘수사는 경찰이’가 경찰 관련 사이트에 올라 인터넷 공간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다.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검찰에 대한 경찰의 원색비난(4월25일자 10면)이 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검·경 갈등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더구나 원곡 저작자의 승인을 받지 않고 배포돼 전재료(사용료) 논란까지 일고 있다.
26일 경찰청에 따르면 일명 ‘수사권을 찾는 사람들(수찾사)’이 부른 이 노래는 현직경찰이 운영하는 경찰전문 포털 사이트 폴네띠앙(www.polnetian.com)의 폴소리방 폴더에 실려 있다. 이 사이트엔 독도를 배경으로 수사권 독립을 외치는 ‘불멸의 허준영(경찰청장) 장군’ 패러디도 함께 실려 있다.
이 노래엔 "무소불위 독재자 권력의 고향" "대검찰청 나오면 한강다리 왜 갈까" "인권보호 못하면 수사도 하지마" 등 검찰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폴네띠앙 운영자인 부산지방경찰청의 이모(41) 경정은 "일선 경찰이 인터넷에 떠돌던 수사권 조정 관련 내용을 모아 가사를 만든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를 노래파일(MP3)로 제작한 건 일반인"이라며 "사이트 운영자들이 회의를 거쳐 올해 최대 현안을 수사권독립으로 정하고 홍보전에 주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패러디 노래를 인터넷을 통해 유포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지적이다. 사단법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 관계자는 "원곡을 패러디한 곡도 해당 저작자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원칙상 저작권 침해"라고 말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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