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후 출연 방안이 추진되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워커힐호텔 지분이 현물출자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SK그룹과 채권단에 따르면 채권단은 최 회장의 워커힐호텔 지분 40.7%를 현물출자 형태로 받고, 대신 채권단이 최대주주로 있는 SK네트웍스의 지분 2% 정도를 주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2003년 SK네트웍스 분식회계 사태 당시 채권단과 최 회장은 ‘최 회장 소유의 워커힐 지분을 출연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그 동안 워커힐 매각 후 매각대금 중 일부를 출연하는 방안이 추진돼 왔으나 원매자가 없어 매각이 이뤄지지 못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아직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이번 방안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라며 "사재출연이 이뤄지면 채권단 회의를 통해 SK네트웍스를 기업개선작업 자율추진기업으로 전환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 승인이 이뤄질 경우 채권단 주도로 워커힐 매각 작업이 재개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SK네트웍스가 자구계획을 80% 이상 이행해 조만간 워크아웃에서 조기졸업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워커힐이 매각되지 않고 계속 SK그룹 산하에 남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정만원 SK네트웍스 사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워커힐이 헐값 매각 논란에 휩싸이면서 매각후 현금 등 출연 방안은 어렵게 됐다"며 "현물 출자 방안이 승인되면 헐값 매각 논란 해소와 SK네트웍스 자본 확충을 통한 부채비율 축소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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