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채널들, 해외 스포츠 중계권 따내기 치열/ 결국‘제 살 파먹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채널들, 해외 스포츠 중계권 따내기 치열/ 결국‘제 살 파먹기’

입력
2005.04.27 00:00
0 0

케이블ㆍ위성 방송 채널들의 스포츠 중계권 쟁탈전이 뜨겁다.

신생 스포츠 전문 케이블 채널 Xports는 4년간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독점 중계하는 대가로 약 400억원을 지불했다. MBC ESPN은 24일부터 세계적 자동차 경주대회 ‘F-1 2005 월드 챔피언십’ 전경기를 방송하고 있다.

스포츠 채널뿐이 아니다. CJ미디어의 영화·오락 채널 XTM은 종합격투기 ‘프라이드 FC’를 방송하고 있고, 프로레슬링 WWE 경기의 3년간 독점 중계권을 따냈다. 온미디어의 액션영화 채널 수퍼액션은 25일부터 2004~2005 N BA 플레이오프 동부 컨퍼런스 경기를 방송하고 있고, 5월7일부터는 Xports와 계약해 메이저리그 일부 경기를 중계한다. 교양·다큐멘터리 전문 Q채널은 최근 자매채널 J골프와 연계, 조니워커 클래식 대회를 생중계 했다.

이처럼 너도나도 외국 스포츠 중계에 매달리는 것은 채널 이미지와 지명도를 손쉽게 끌어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6일 개국한 Xports는 전국 케이블 방송국(SO)의 70%에 달하는 1,000만 가구를 시청자로 확보했다. 신규 채널이 다수의 SO를 잡기 위해 ‘뒷돈’까지 들여야 하는 현실에서, 메이저리그 후광 효과로 단 번에 시장 진입에 성공한 것이다.

XTM과 수퍼액션이 스포츠 중계에 열을 올리는 것도 이 같은 효과를 노린 것. 편당 가격이 100만 달러를 웃도는 할리우드 대작 영화에 비해 같은 가격으로 수십 편을 방송할 수 있고 안정적인 시청률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 스포츠 중계의 매력이다.

그러나 스포츠 중계가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수퍼액션은 2004년 이승엽 선수가 속한 일본 롯데 마린스의 경기 중계권을 40억원 가까이 주고 샀다가 이승엽의 부진으로 손해를 봤다. 또 격투기나 프로레슬링 중계는 시청률은 높지만 기업 이미지를 고려한 광고주들의 선호도가 떨어진다. 과당 경쟁으로 인해 스포츠 중계료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것도 문제다. 업계에 따르면 ‘프라이드 FC’ 중계는 무려 6개사가 경합해 중계료가 17배 가까이 올랐고, WWE 경기 중계료도 80억원에 달했다. 한 스포츠 채널의 중계권 구매담당자는 "오락 채널들이 앞다퉈 스포츠 중계에 나서면서 격투기 등을 중심으로 중계권 인플레이션 현상이 극심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대성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