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관광객들이 세계 관광업계의 큰 손으로 등장했다. 인도 경제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휴가를 해외에서 보내는 풍조가 급속히 퍼져나간 데 따른 것이다. 관광업계는 중국보다 큰 소비 잠재력으로 인해 세계 여행산업의 최대시장은 곧 인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막 형성되기 시작한 중산층이 본격적인 소비계층으로 자리잡으면 인도인들의 해외여행은 그야말로 봇물을 이룰 것이란 판단에서다.
독일 도이체방크의 올해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는 2020년 세계 3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하고 이 기간 중 인구증가율은 평균 1.6%로 중국의 2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인구 대국이 되는 건 시간문제다.
관광업계는 지난해 해외여행을 다녀온 인도인들이 5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올해는 이보다 15%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홍콩은 지난해 인도인 관광객이 전년에 비해 무려 37% 증가했다. 싱가포르도 같은 기간 인도인 관광객이 25% 늘었다.
홍콩과 싱가포르는 급증하는 인도 여행객을 맞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대대적인 대 인도 홍보전략을 펼치고 있다. 인도의 할리우드로 불리는 영화산업의 메카 ‘발리우드’에 촬영장소를 제공하고 영화배우 등 관련 제작자들을 적극 초빙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호주는 자국을 방문하는 인도인 중 70% 가량이 35세 이하의 젊은 층인 것에 착안해 인도의 인기 TV시리즈에 협찬하는 방식으로 주요 명소를 집중적으로 광고하고 있다. 호주에 오면 드라마에서 보던 도시 신세대의 라이프 스타일과 다국적 연애 오락을 체험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