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말 이후 3개월 가까이 중단됐던 코스닥 공모주 청약이 재개된다. 26일 휴대폰 부품 제조업체 도움이 공모주 청약을 받는 데 이어 5월에는 엠에이티 진화글로텍 플렌티넷 디보스 등 4개사가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이밖에 15일 예비심사를 통과한 가온미디어 등 7개사가 청약 시기를 가늠하고 있고, 아이디에스 등 20개사도 예비심사를 청구한 상태여서 공모주 청약열기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6~28일 공모주 청약을 실시하는 도움은 주로 팬택과 팬택앤큐리텔 등 팬택계열에 휴대폰 외장부품을 납품하는 업체다. 지난해 매출 623억원, 순이익 38억원을 올렸으며, 최근 4년간 연평균 67.1%의 고성장을 해왔다. 팬택계열 매출 비중이 66.7%이며 SK텔레텍(16.7%) 교세라(11.7%) 등에도 납품한다. 팬택계열 매출 의존도가 너무 높고 삼성전자 LG전자 노키아 등 대형사와의 거래관계가 없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반도체용 가스스크러버 전문업체 엠에이티는 내달 2~4일 공모주 청약을 접수한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대만의 UMC와 프로모스 등에 납품하며 지난해 국내 시장점유율 1위(22.1%)를 기록했다. 코스닥 상장사 중 아토 유니셈 등이 경쟁사이다.
내달 11,12일 청약을 실시하는 진화글로텍은 국내 플라스틱 사출 성형기 업체 중 선두권이다. 지난해 매출 342억원, 순이익 18억원을 올렸다.
내달 16~18일 공모 예정인 플랜티넷은 유해사이트 차단 소프트웨어 제조업체로, 지난해 매출 270억원, 순이익 111억원을 기록했다.
내달 19,20일 공모 예정인 디보스는 LCD TV 전문업체로 95% 가량을 수출한다. 카시오 NEC 등에 ODM 형태로 제품을 공급하며 5월에는 ‘비체’라는 자체 브랜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코스닥 활황과 맞물려 과열 양상을 보였던 1월과는 달리 이번에는 코스닥시장이 침체 상태인 데다 ‘대어’로 꼽히던 에스아이플렉스가 당초 5월로 잡았던 공모를 내년 이후로 연기해 지난번 같은 청약 열풍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공모 종목이 대부분 정보기술(IT) 관련주라는 점에서, 최근 IT업종의 주가 약세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연초 랠리를 이끌었던 코스닥 신규 상장주의 경우 시간이 조금 지나면서 기관투자자의 보호예수 물량 해제로 오히려 시장 하락을 부추겼다"며 "신규 상장주에 대한 시장 분위기가 예전과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좀더 많은 물량을 배정 받을 수 있으므로 이번 청약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상장을 앞둔 종목들이 대체로 매년 성장하는 알짜기업인 데다 이달 말부터 고위험(하이일드)펀드에 물량의 30%를 의무 배정하던 규제가 사라지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메리츠증권 IB사업팀 노기선 팀장은 "시중 부동자금이 상당하다 보니, 최근 중소형 상장기업의 일반공모 증자나 실권주 청약에도 수백 억원대의 돈이 몰리고 있다"면서 이번 공모주 청약 경쟁률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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