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이들은 참 잘 웃는다. 작은 일 하나에도 뭐가 그리 즐거운지 배꼽을 잡으며 깔깔 웃어댄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았는데도 그렇게 잘 웃을 수가 없다.
얼마 전 한 교수님 강의 시간이었다. 고학년 전공 수업이라 다들 긴장된 분위기였다. 평소에 감성교육을 중요시하는 교수님이셨는데, 그날도 어김없이 EQ에 관한 이야기로 수업을 시작하셨다.
그리고는 이내 웃음의 중요성을 말씀하시며, 당신이 직접 웃음 시범을 보이셨다. 온 몸을 흔들며 교탁을 치고, 교실이 떠나가라 들리는 웃음소리. 웃음 통곡이 일어나고 있었다. 소위 말하는 미친 사람처럼 보일 정도였다. 그것을 본 학생들은 웃지 않을 수가 없었고, 나도 몇 년 만에 배꼽을 잡으며 크게 웃었다. 비록 어려운 전공 시간이었지만, 그렇게 수업을 시작하고 보니 시간도 빨리 가고 즐겁게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우리는 언제부턴가 웃음에 인색해져 가고 있다. 지나가다 인사를 해도 시큰둥,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도 썰렁하다며 굳은 표정을 지어버린다.
오히려 뭐가 그리 불만인지 화가 난 표정을 하고 다니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웃음 횟수 곡선이 나이와 반비례 그래프를 그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하루에 15초를 웃으면 이틀을 더 살고, 하루 45초 웃으면 고혈압이나 스트레스를 물리칠 수 있으며, 환자가 10분간 통쾌하게 웃으면 2시간 동안 고통 없이 편안히 잘 수 있다고 한다. 요즘 같은 웰빙 시대에 웃음이야말로 최고의 명약 아닌가? 나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기분까지 좋게 만드는 돈 안 드는 약이 또 있을까?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고, 웃기 때문에 행복하다는 말이 있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 어떤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보다 웃는 얼굴이 가장 예뻐 보인다. 우리 주변에 짜증나고 걱정되는 일이 너무나도 많지만, 이제 그럴 때마다 행복을 가져다 주는 웃음 약을 복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이왕이면 아주 통쾌한 것으로 말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