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부 차관보와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25일 서울 외교부청사에서 회동, 영변 원자로의 가동을 중단시킨 북한이 더 이상 상황을 악화시키는 조치를 취해서는 안 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관련기사 6면
송 차관보와 힐 차관보는 특히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여부가 조만간 확연해질 것이라는 데 공감하면서 회담 재개에 대비, 협상의 실질적인 성과를 얻기 위한 방안을 협의했다.
외교부의 한 당국자는 "이번 협의는 북한의 회담 복귀 방안뿐 아니라 회담이 열렸을 경우 협상을 진전시킬 방안에도 중점을 두었다"며 "북한을 회담으로 복귀시키려는 관련국들의 외교적 결실이 맺을지는 조만간 분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최대 관심사인 북한 핵 문제의 안보리 회부를 논의했는지에 대해 "말해줄 수 없다"면서 "현재의 상황 뿐만 아니라 여러 문제를 모두 논의한다"고 밝혀 논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6자회담이 열리지 않을 경우 자동적으로 안보리 회부 등 강경책만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전제는 잘못된 것이고 다른 외교적 수단이 추가로 동원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반기문 외교부 장관은 이날 21세기 동북아미래포럼 초청 조찬 강연에서 "만일 북한이 무모하게 핵실험까지 한다면 북한의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으며, 잘못된 판단이라는 점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반 장관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는 북한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고 국제사회와 정상적인 관계를 갖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송 차관보와 반 장관,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을 만난 힐 차관보는 26∼28일 중국과 일본을 차례로 방문한 뒤 다시 서울을 찾는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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