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실시된 일본 중의원 보궐선거에서 자민당 후보가 모두 승리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당내 반발을 누르고 우정(郵政)민영화를 단행하는 데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자민당의 거물인 야마사키 다쿠(山崎拓·68·사진) 총리 보좌관과 초선에 도전한 아키바 겐야(秋葉賢也·42) 전 미야기현 의원은 각각 후쿠오카(福岡) 2구와 미야기(宮城)2구에서 승리했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해 정권교체까지 밀어붙이겠다"고 총력을 기울였던 민주당은 기존 의석을 하나도 지키지 못해 오히려 궁지에 몰렸다. 무엇보다 여성스캔들로 2003년 총선에서 낙선했던 고이즈미 개혁의 선봉장인 야마사키가 11선 의원으로 복귀한 것이 고이즈미 총리에게는 큰 힘이다.
직접 세 차례나 야마사키 지원유세를 했던 고이즈미 총리는 25일 "정말 잘됐다. 마음이 든든하다"고 기뻐했다.
당내 반발을 무릅쓰고 우정개혁을 강행하고 있는 고이즈미 총리는 이번 보선에서 패배할 경우 당 장악력이 떨어져 레임덕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고이즈미 총리는 보선 승리로 "국민은 우정개혁을 택했다"는 명분을 내세워 당내 반대세력을 억누르고 정국주도권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 방위청 장관, 자민당 간사장 및 부총재 등을 역임한 실력자인 야마사키를 당내 조정자 역할은 물론이고 산적한 외교현안에 특사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도쿄=김철훈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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