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핵심 재료를 만드는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이 우리나라에 중앙 연구소를 설립, 3년간 2억달러(약 2,0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한다.
반도체 제작에 쓰이는 포토마스크 제조업체 ‘포트로닉스’는 25일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포트로닉스·피케이엘 중앙 연구소’ 개소식을 갖고 충남 천안에 문을 연 이 연구소를 연구·개발(R&D) 전초기지로 삼겠다고 밝혔다. 포토마스크는 유리기판 위에 반도체의 미세회로를 형상화하는 얇은 막으로 반도체 및 액정표시장치(L CD) 제조용 원재료로 쓰인다. 포트로닉스는 이 분야의 세계 2위 기업으로 아시아 유럽 미국 등 11개국에 생산기반 시설을 갖췄으며 총 직원수는 약 1,400명, 지난해 매출액은 4억달러에 달한다. 2002년 8월에는 아남 반도체에서 분사한 반도체·LCD 포토마스크 전문업체 피케이엘의 지분 90%를 인수했으며 피케이엘은 포트로닉스 총 매출의 25%가량을 차지한다.
디노 맥크리코스타스 포트로닉스 회장은 이날 개소식에서 "현재 미국 오스틴에도 연구소가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R&D 부문은 한국쪽으로 일원화할 계획"이라며 "한국에는 우수 인력 및 세계 최고의 반도체·LCD 업체들이 자리잡고 있어 아시아는 물론 세계 시장을 겨냥하기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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