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퓨전재즈기타리스트 팻 매스니(위 사진)가 26일부터 닷새동안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공연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새 음반 ‘The Way Up’(왼쪽 사진)의 발매를 기념하는 공연으로, 새 음반은 총 연주 시간이 68분이 넘는 단 한 곡으로 구성돼 화제가 됐다.
1978년 팻 매스니 그룹 결성 후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선보여 온 그는 "더 길고 생각을 자세히 표현할 수 있는 형태로 택한 것이 바로 68분짜리 대작"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 많은 골수 팬을 거느리고 있어 2002년 내한공연이 전회 매진된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이번 공연도 역시 거의 매진된 상태다.
◆ 2002년 한국 공연은 어땠나.
"관객들의 엄청난 호응에 너무 놀랐다. 그 해 투어공연 중 한국에서의 공연을 최고로 꼽고 싶을 정도다. 예전에는 이탈리아 관객이 가장 열정적인 줄 알았는데, 이제 1위 자리는 한국 관객이 차지하게 됐다. 총 5번 여는 이번 공연 실황은 모두 녹음해 DVD로 제작할 예정이다. 한국 공연 실황을 담은 DVD를 전세계에 판매하는 것이다."
◆ 한국 관객을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가.
"‘Responsive’(반응하는)? 연주자는 무대 위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 한국 관객은 연주의 맥락을 잘 이해하고 예민하게 반응해,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많은 것을 보여 주고 싶다."
◆ 투어를 다니다 보면, 나라마다 객석 분위기가 다른가 보다.
"그렇다. 일본 관객은 조용하고 이탈리아인들은 시끄럽다. 독일은 사색하는 표정으로 듣는다. 물론 예외는 있다. 조용한 이탈리아 공연도 있고 시끄러운 독일 공연도 물론 있다."
◆ 68분짜리 신곡을 감상하는 건, 관객에게 힘든 일일 수 있을 텐데.
"음악의 역사를 돌아 봤을 때 대세는 긴 음악이었다. 음악이 2~5분 길이여야 한다는 것이 오히려 새로운 생각이다. 관객을 힘들게 할 지도 모른다. 신곡은 연주하기도 힘든 곡이다. 그래서 이번 투어 공연에서만 연주할 생각이다."
◆ 한국의 많은 음악가들이 당신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한다.
"한국 음악가 중 인상적인 이들이 많다. 특히 얼마 전 애니메이션 ‘마리 이야기’를 봤는데 작곡가 이름은 못 외우겠지만, 음악이 참 좋더라. 두 아이와 함께 음악을 따라서 흥얼거리곤 한다.(‘마리 이야기’의 주제곡은 기타리스트 이병우가 작곡했다)"
◆ 당신에게 기타는 어떤 의미인가.
"기타에 그리 애착을 가지고 있지 않다. 기타는 연장에 불과하다. 기타로 어떤 음악을 연주하는가가 중요하지 기타 자체는 중요치 않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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