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듀오’ 박지성과 이영표(PSV에인트호벤)가 네덜란드리그를 정복한 여세를 몰아 이탈리아 남벌에 나선다. 무대는 27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각) 밀라노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챔피언스리그 AC밀란과의 4강 1차전 원정경기.
한국인으로는 최초, 동양인으로는 세번째로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무대에 오르는 코리안 듀오는 공수의 선봉을 맡아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 개인기냐 조직력이냐 = 올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리그 선두를 달리는 AC밀란은 스타들이 즐비한 유럽 최고 클럽팀. 챔피언스리그를 6차례 제패했다. 우크라이나 출신 득점기계 셰브첸코와 아르헨티나의 골잡이 크레스포가 투톱을 형성하고, 삼바 신성 카카가 뒤를 받치는 공격력이 매섭다. 이탈리아의 백전노장 파울로 말디니가 이끄는 포백 수비라인은 카테나치오(빗장수비)의 전형으로 불린다. 올시즌 챔피언스리그 10경기중 단 세골만을 내줬다. AC밀란은 객관적 전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홈에서 대량 득점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에인트호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대스타는 없지만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과 노장과 신진의 조화, 강인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토탈사커(전원수비 전원공격)를 구사한다. 에인트호벤은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펼 것으로 전망된다. 히딩크 감독은 "작은 팀도 거인을 잡을 수 있다. 우리가 어떻게 이변을 연출하는지 지켜 보라"고 큰소리쳤다.
◆ 박지성이냐 셰브첸코냐 =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유되는 ‘밀라노 전투’에서 승전보를 전하려면 골잡이 셰브첸코부터 넘어야 한다. AC밀란의 공격을 주도하는 셰브첸코는 99년 우크라이나 클럽팀에서 AC밀란으로 이적, 2000, 2004년 세리에 A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이번 정규 시즌에도 14골을 터트리며 득점랭킹 7위에 올라있다.
박지성은 명성 면에서 셰브첸코에 뒤지지만 상승세는 하늘을 찌를듯하다. 24일 1골 1어시스트로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끄는 등 이번 시즌 리그와 컵 대회에서 9골을 넣었다.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는 아직 골맛을 보지 못한 만큼 득점포를 날릴 가능성이 높다.
최근 한 경기를 쉬며 체력을 비축한 ‘초롱이’ 이영표는 카테나치오의 대명사인 말디니와 일전을 벌인다. 2002 한·일 월드컵 16강전 이후 3년만에 재격돌이어서 관심을 끈다. MBC ESPN이 생중계한다.
한편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앞둔 부자구단 첼시는 28일 새벽 3시45분 런던에서 같은 프리미어리그 명문팀 리버풀을 상대로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을 치른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