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사자’ 비제이 싱(피지·사진)이 미국 프로골프협회(PGA)투어 셸휴스턴오픈(총상금 500만달러)에서 정상에 오르며 세계 골프 랭킹 경쟁에서 ‘넘버1’ 타이거 우즈(미국)를 바짝 추격했다.
디펜딩챔피언인 싱은 25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레드스톤골프장(파72·7,508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풍운아’ 존 댈리(미국)와 벌인 연장 첫번째 홀에서 파를 지키며 우승의 영광을 누렸다.
최근 최연소 골프 명예의 전당 입회 자격을 얻은 싱은 올 시즌 PGA투어 2승을 신고함과 동시에 이 대회 59년 역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우승컵을 차지했다. PGA투어 통산 26승. 싱(평균 12.06포인트)은 우즈(평균 13.74포인트)에게 빼앗겼던 랭킹 1위 자리를 되찾지는 못했지만 랭킹 포인트를 크게 좁혀 우즈를 압박했다.
싱은 이날 초반부터 퍼트로 골머리를 앓았다. 결국 싱은 마지막 홀인 18번홀(파4·448야드)에서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던 1.5c짜리 짧은 버디 퍼트를 놓쳐 2언더파 70타에 그치며 5언더파 67타를 뿜어낸 댈리에게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동타를 허용해 연장전에 들어갔다.
연장홀인 18번홀에서 싱의 티샷이 오른쪽 러프에 떨어지자 담배를 입에 물고 긴장을 풀던 댈리가 기회를 잡은 듯 페어웨이 우드를 잡고 티샷을 날렸으나 볼은 왼쪽으로 크게 휘면서 해저드에 빠지고 말았다. 댈리의 세번째 샷마저 그린 왼쪽 러프에 빠졌고, 싱은 안전하게 그린 가운데를 노려 두번째샷을 홀과 14c 떨어진 곳에 안착시킨 뒤 2퍼트로 홀아웃, 보기를 범한 댈리를 따돌렸다.
나상욱(엘로드)은 4타를 잃어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로 공동 39위로 처졌고, 위창수(테일러메이드)는 3오버파 291타로 공동 57위에 그쳤다.
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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